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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순례자153> 사이버 문화의 병리현상

-시장윤리·공존윤리·책임윤리가 사이버공간에서도 실현되어야-

21세기 문명은 두 가지 최첨단 기술인 사이버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특징화된다. 사이버 기술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 즉 가상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문명 비평가 제레미 리프킨(Jeremy Refkin)은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라 부르면서 기존 산업화 시대인 “인쇄시대”와 차별을 두면서 사이버 문명시대를 정보화 시대라 한다. 가능한 한 많이 갖는 것이 행복이었던 자본주의가 소유의 욕구보다 접속이 늘어 소유를 교환하던 시장도 접속권을 사고 파는 네트워크가 대체해 가고 있다. 접속의 권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과격 자본주의사회(hyper-capitalistic society)가 되어 접속권을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갈라진다. 사유재산은 존재하겠지만 소유 중심의 산업 자본주의가 상품화된 문화체험의 접속을 중시하는 과격 자본주의로 바뀌고 있다. 유형의 자산보다 브랜드(brand)만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물건을 구입하여 소유하기보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임대(lease)를 선호한다.

사이버 교회 가능한가?
로이터 통신 인터넷판은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2%와 성인의 1%가 교회에 가지 않고 인터넷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향후 10년이내에 미국 국민 10% 이상이 인터넷상의 사이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라 보도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독교인들은 이미 기도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서 보내고 있으며, 신실한 종교인이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기독교인들의 매주 종교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보다 7배나 더 많은 시간을 TV시청에 쓰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사이버 교회는 영적 실제적 그리스도교회라 할 수 없다. 인격적, 가시적 교제가 없고 용서받은 죄인의 공동체도 아니다. 발트하임(Steven Waldheim)의 가상 종교사이트(beliefnet.com)는 신자들의 취향 따라 각 종교의 설교를 듣고 기도와 상담을 할 수 있다. 특정 종교가 없는 자들에겐 설문지를 통해 가장 접합한 종교를 제시한다. 가상종교에 접속한 자는 자기 고유의 거룩한 공간을 창조하여 종교적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계율, 텍스트, 의식, 규칙에 자유로우며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이 붕괴된 상태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종교를 선택하고 스스로 거룩한 시간과 공간을 선택함으로 종교제의를 일상화시킨다. 사이버 종교 소비자들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종교에서 소비자 중심의 종교를 추구하고 결국에는 종교가 아닌 생산-소비자(prosumer)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될 것이다.

접속의 시대가 가져오는 부정적 산물은 심각하다.
인간은 사이버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양자 사이에 교류가 불가능해진다. 네트워크를 장악한 소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접속을 관리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운명까지 장악하게 된다. 문화자원의 상품화는 과도한 영리추구로 인해 문화 자체를 파괴해 버릴 수도 있다. 사이버 문화의 과격 자본주의는 인간의 정신과 문화의 영역까지 완전히 상품화 시켜 버리면서 인간 스스로 자신의 존재 기반을 갈아 없애버리게 된다. 인터넷이 시민운동을 살리고 있으나 사회와 문화는 익명성에 의한 스캔들과 사이버 폭력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 디지털 속의 개인은 자기 존재의 궁극적 관심을 상실하고 사이버 세계가 가져다주는 가상세계의 환상 속에 살게 된다. 정보 과잉은 인간을 정보의 노예가 되게 하고 정보 전달 장치 없이 생각할 여유도 없고 주의력이 결핍된 사회에서 야비한 이윤과 권력만 추구케 되고, 엉터리 전문가가 되어 세상을 정체시키며 세상에 의해 더 깊이 감시 당하게 된다.

병든 문화의 치유
정보화는 역전될 수 없는 거대한 추세다. 정보화의 사회를 파기할 것이 아니라 개혁하고 치유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우선 정보화 중독의 여과장치가 준비되어야 한다. 자신이 편집자가 되고 문화 비평가가 되어 사용되는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정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창조자 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각성함으로써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될 것이다. 가상세계이지 실제 세계가 아닌 사이버 세계는 인간의 실제 세계에 대한 보완의 의미만 있는 것임으로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시공간을 무시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침잠할 때 인간 정체성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무엇보다 시장 윤리와 공존 윤리가 필요하다. 문화의 주인이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책임윤리가 절실하다. 최근 미국과 북한, 대한민국과 북한의 사이버 전쟁은 사이버 공간의 윤리가 깨졌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인간성 내지 인간 문화 사회는 혼란과 파괴가 올 것이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