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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0
<순례자152>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사람

오늘 한국 사회에서 자살자가 급증하므로 2003년도부터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추월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평균 43.6명 매 33분에 한 명이 목숨을 스스로 끊고 있다. 사회의 유명 인사들이나 연예인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면서 힘들면 나도 자살하겠다는 풍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경제성장과 반비례하여 정신적 황폐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나 그 책임이 교회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교회 지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종교가 그 본래의 사명을 망각하고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교회마저도 성장병에 걸려 헤메고 있는 중에 개개 영혼의 소중함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교회는 자살자나 그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싸매주기보다 비난과 정죄부터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자살을 했을가 하는 동정의 마음보다는 자살자는 지옥간다는 도그마(Dogma)를 앞세워 사랑없는 도덕적 훈계와 율법주의적 정죄를 일삼아왔다.

자살행위로 하나님의 은혜는 보류되거나 연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자살자를 불신자로 단정하고 정죄하면서 장례식 집례까지도 꺼린다.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을 이해하거나 위로하기보다 불신자로 속단하고 지옥자식으로 정죄한다. 교회는 외적으로 나타난 증상만 보고 내면의 심층적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있다. 자살도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자살 방지는 우리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해야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고해성사를 통해서만 용서를 받는데 자살자는 고해성사를 할 수 없으니 지옥으로 갔다고 단정한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의 근거는 믿음이지 행위가 아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즉 어떻게 죽었느냐 하는 죽음의 양태가 선택받지 못한 자의 증거라 할 수 없다. 죽기 전 회개 여부가 구원의 조건이 되지도 않는다.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다. 돌연사로 회개를 미쳐 못한 죄를 안고 죽는 경우가 있다.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듯 죽음도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가 본래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은 사랑으로 부르시고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하나님은 선택받은 우리를 구원에서 제외시키거나 보류 또는 연기시키지 않으신다. 구원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비록 자살자라도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의 효력을 무효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살과 구원이 관계없다는 것을 일부러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 잘못하면 자살을 충동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은 정신질환으로 보아야
자살자의 90%가 정신병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비판이나 저주보다는 예방과 치유 차원에서 목회자나 교회의 돌봄과 책임이 있다. 사회적 고립감을 줄여 주고 종교가 무력화됨에 따라 생겨나는 사회병리 현상에서 자유케 하는 복음 능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신·구약에 나타난 자살
삼손, 사울왕, 아히도벨, 시므리, 가롯 유다 등의 자살을 성경은 기록하면서 뚜렷한 가치판단이나 가르침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자살을 죄악으로 본 어거스틴, 토마스 아퀴나스가 있는가 하면 비윤리적 행위로 비난했으나 구원문제와 연결시키지 않은 루터가 있고, 하나님의 형벌로 해석한 칼빈도 있다.

생명·죽음·구원은 하나님의 주권
인생은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삶에 대한 의욕을 갖고 책임인으로 살아야 한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으로 사는 것은 죽음보다 가치가 있다. 자살은 궁극적 구원에 연계하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에 맡겨야 한다. 교회는 사회적 고립과 불안에 떠는 이들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다는 인식을 깊이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믿게 해야 증가하는 자살자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회일수록 책임지는 이가 많고 병든 사회일수록 책임지는 이보다는 현실 도피자가 많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내게 맡겨진 짐을 스스로 질 줄 아는 책임인들이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