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을위한 국민운동에 참여하면서-
국가개조를 할 때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 국민의식개혁운동이다. 의식개혁이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한 정직, 질서, 나눔, 절제와 같은 창조의 새로운 가치관을 국민의식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정신개혁운동, 집단적 양심회복운동, 국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관 확립을 위한 국민운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은 강약의 차이가 있더라도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존재했으며 이 운동의 실질적 구현자는 언제나 종교인 또는 교육자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스칸디나 반도 3개국 중 가장 작고 482개의 섬으로 구성된 척박한 나라 덴마크는 독일 식민지였다. 한때 스칸디나반도 전부와 독일 북부, 영국까지 다스린 적이 있던 덴마크가 나폴레옹의 포격을 받은 후 노르웨이와 분리, 연이어 오스트리아와의 전쟁 패전으로 국토가 갈라졌다. 전쟁으로 경제, 사회, 정신적으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인심은 극도로 피폐해지고 실망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는 구렁에서 백성들은 스스로를 저주하고 탄식하며 망국의 유령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부정부패와 퇴폐풍조까지 만연되어 실의에 가득찬 국민은 내일의 희망을 찾을 길이 없어 암담하기만 했다. 지도자들의 당리당략, 정권욕에 급급한 전쟁은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괸리들의 뇌물수수는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극도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세균처럼 나라를 좀먹고 있었다. 덴마크 재건은 불가능하게 보였고 옛날의 영광은 어둠속으로 묻혀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룬트비히 목사의 국민의식 개혁운동
루터파 감독으로, 루터신학 운동의 개척자로 덴마크 교회의 잠을 깨운 선각자 그룬트비히(1783-1872) 목사는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새로운 나라 비전을 하나님으로부터 기도 중에 받아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실천해 나갔다. 그 방법이 교육에 있음을 깨닫고 수차례 국왕에게 국민교육안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치 않고 동지를 찾던 중 교육자 콜트(Kristen Kold)를 만나, 그룬트비히의 이념을 따라 국민고등학교를 창설, 발전시켜 후일 황무지를 옥토화하고, 피폐한 국민성을 개조하여 협동조합, 국민교양 교육을 증진시켜 국가를 새롭게 개조하는 기틀을 마련해 놓았다. 공병대령 출신 달가스(E.M. Dalgas)가 합세하여 덴마크 국민의 의식개혁 운동은 그들의 실천과 모범을 따라 오늘의 덴마크 건설의 시동을 걸게 된다. 특히 그룬트비히 목사의 나라 사랑의 일념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을 하는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의식개혁운동’ 이란?
1. 우리의 의식개혁 운동은 애국 애족 운동이다. 어느 개인 또는 단체의 목적이나 이념 구현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나침반 없는 선박처럼 표류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백성을 사랑하는 동기와 목표 그리고 방법만 갖고 달려가는 운동이다. 정직해야 기업도 개인도 살고 국가도 존재한다. 법과 질서가 지켜져야 사회가 건강하다. 자기중심적이 아닌 남을 배려하고 나누어야 그리고 자기 절제와 환경을 보존하는 길이 애국이고 애족임을 이 운동은 보여줘야 한다.
2. 우리의 의식개혁운동은 한반도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 운동이다. 극도로 대립된 남북한 이념을 상존시킬 수는 없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 헌법 앞에서 질서, 자아가 아닌 타자사랑, 자기욕심을 자제하고 창조세계를 보존하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정의, 평화통일은 한반도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3. 우리의 의식개혁 운동은 교회갱신운동, 민족복음화 운동이다. 정직, 법과 질서, 나눔, 절제와 환경보존은 모두가 성경적 가치다. 이 운동을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일제 침략시 3.1만세운동을 주도했고, 6.25의 위급시 구국의 큰 공을 세웠듯이 한국교회의 갱신과 부흥의 첩경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의식개혁 운동의 사도가 되어야
그룬트비히 목사가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제창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오늘의 덴마크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신뢰도, 법치제도 기여도, 복지사회 모델국가로 최상위권에 진입하게 되었고, 국민의 근검절약 정신과 환경보존 정신은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의 국민운동도 지구력과 신앙심을 갖고 점진적으로 나부터 시작하여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운동본부가 의식개혁을 맡게 된 지금, 한국의 기독인들은 국민운동의 사도가 되어 이 운동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기도와 헌신이 있어야겠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