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문제는 경제문제만이 아니라 여러 이슈와 의제들이 있다. 교회는 글로벌 시대의 위험과 그 심각성을 알려줄 사명이 시급하다. 그것은 결국 황금만능주의 즉 돈으로 세상이 되어가고 꾸며지고 있다고 믿는 그것을 최고의 가치로 봄으로써 하나님을 무시하고 돈의 우상 앞에 무릎을 꿇는 오늘의 현실을 비판하고 쳐부술 유일한 기관이 있다면 교회뿐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말씀으로 경제지상주의의 위기에 처한 글로벌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모험적인 과도 투기와 과도한 복지 포퓰리즘에 기인한 돈의 흐름 뒤에 숨어 있는 사기, 어리석음, 교만 그리고 탐욕의 문제를 교회 외에 누가 지적할 수 있나?
하나님 없는 부에 대한 경고
세상의 부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며 모든 것을 은사로 주시는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무시하고 배반하는 죄악을 저지르는데까지 가게 된다. 이런 것 때문에 부는 경고를 받게 된다. “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품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시 52:7) 이런 자들을 가리켜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막 10:25)라고 하셨다.
부의 나눔 vs 낭비, 허비, 우상숭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은 돈의 힘으로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세상에서 천국은 돈 갖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님을 말씀한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부를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신앙인들이 세상엔 많이 있다.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Andrew Carnegie)는 자기 재산으로 2,500여 개의 도서관, 20여 개의 대학을 설립지원했다. 저소득층의 교육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록펠러(John D. Rockefeller),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4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한 빌 게이츠(Bill Gates), 자기 재산의 83%를 기부하겠다면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라고 외친 워렌 버핏(Warren E. Buffett)같은 부자들이 미국 내 전체 기부자의 20%로 총기부액의 80%를 감당하고 있다. 이런 이들은 돈을 버는 이유가 있다. 결코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이웃을 돕기 위해 돈을 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자들은 오만하고, 돈으로 사람의 능력과 가치와 수준을 결정하려 한다. 그러면서 부는 묘하게 인색하다. 이런 이들은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잊고 그 부에 매달리는 우상숭배의 죄에 빠져 자기 치부에만 급급하고 자기를 위해 낭비나 허비한다. 낭비는 경제를 훼손하는 사회악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부와 풍요를 겸손과 근면으로 받고 지키고 키워 하나님의 뜻을 세우고 이웃사랑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청지기 정신이다.
글로벌 교회로서의 사명
지금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력만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세계적 위상 그 실체이다. 한국교회의 영감과 열의 그리고 교회인구의 상위구조에 세계 열강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은 모르고 있다. 워낙 그 속도가 빨랐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대형교회당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세계의 문제를 생각하고 세계의 구원을 위해서 교회의 목회와 설교와 선교 그리고 봉사와 신학을 해야 할 때가 왔다. 내 교회, 내 교파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세계 어디에도 확대된 세계적 방위(方位) 감각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교회는 없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를 한 세기 동안 기르시고 훈련시키시고 갖추게 하신 것이다. 이 시대에 준비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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