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서 봉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글을 쓰기가 조금 망설여지는 것은 제가 봉사자라고 나서기에 모든 것이 부족하게 여겨지는 초보신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돌아온 탕자에게 제일 좋은 옷과 살진 송아지로 그의 기다림과 사랑을 보여주셨던 것처럼 뒤늦게 돌아온 저에게 주신 감당 못할 큰 은혜를 인하여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회에서 다시 찾은 나의 하나님은 제일 먼저 은혜로우신 이종윤 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을 통한 말씀의 향연으로 하나님께 향하는 법을 가르쳐주셨고, 봉사라고 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수준 높은 시온찬양대와 도서실 섬김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서울교회 도서실은 2005년 11월23일에 개관하였으며 3000여권 이상의 양질의 기증도서를 시작으로 현재 4,500여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60%이상이 기독교 서적이고 철학, 경제, 교육, 역사, 소설 등도 고루 갖추고 있어 교인들의 문화적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도서실에서 봉사하며 누렸던 기쁨 중의 하나는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많은 탐심 가운데 하나인 책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내 소유물로 여기는 대신 이웃과 나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기회에 신간의 도서관 기증 운동을 성도들과 함께 펼치고 싶습니다. 또 다른 기쁨은 즐거이 도서실 청소를 하는 가운데 문득문득 발견하는 책들, 그중에 필독 중의 필독임에도 읽지 못한 책들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 빌리러 오셨던 선교사님들과 그 가족과의 만남, 책 많이 읽으시는 권사님들, 집사님들, 공부하러 오시는 장로님들을 뵙는 일들, 또 이 지역 주민들, 사랑스런 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봉사를 하며 누리는 기쁨 중의 기쁨입니다. 이제는 이분들과 더불어 도서실과 교회사랑, 서울교회 성도로서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금 한창중인 도서실 서가 정리 작업이 끝나는대로 티타임 자리를 마련해 도서실이 서울교회 성도님들의 친숙한 사랑방으로 재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도 여러분들께서도 도서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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