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마지막까지도 연구에 힘쓰셨던 고 이종윤 원로목사님
위대한 목회자요, 한국교회 10대 설교가요, 총장과 교수요, 탁월한 신학자요, 각종 신학회와 연합기구를 섬기셨던 원로목사님 같은 영적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들이 다시, 이 땅에 속히 허락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주요, 참 소망이 되시는 여호와 아버지 하나님 오늘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요 믿음의 큰 스승이셨던 원로 목사님 2주기를 맞아 목사님을 무척 사랑하던 성도들이 목사님을 다시 기억하며 그 육신이 안장된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교회를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셨던 목사님의 삶과 사역을 돌아봅니다.
이전 섬기던 교회에서의 거짓과 불법에도 털 깎는 자 앞의 잠잠한 양처럼 아무 입도 열지 아니한 채 홀연히 떠났던 미국 길에서, 목자 잃은 양처럼 버려진 성도들의 울부짖는 호소를 외면하지 못해 겐그레아에서의 바울처럼 삭발의 모습으로 돌아와 서울교회 설립을 이끌어 주시고, 어려운 교회 재정으로 제대로 된 사례조차 받지 못한 채 오히려 가진 것까지 사랑하는 서울교회 건축을 위해 모두 드리셨으며, 집 한 채도 없이 은퇴하시는 모습에 교회가 마련하여 드리려던 사택마저 헌금으로 내 집을 가질 수는 없다며 훌훌 빈손으로 떠나셨던 목사님.
20여 년간, 전심을 다 하여 섬기던 서울교회를 은퇴하시면서 행여라도 후임 목사에 조그만 짐이라도 될까봐 오직 하나님께만 교회를 맡기신다며 흔적도 없이 떠나 더 이상 서울교회에 발길조차 하지 않으셨던 목사님, 은퇴하신 후 자주 모시지도, 찾아뵙지도 못하는 무관심에 많은 섭섭함이 있었을 텐데도 교회의 긴박한 호소에 불편한 몸으로 기꺼이 돌아와 말씀으로 낙심 중의 성도들을 위로하고 어둠 속의 교회의 갈 길을 밝히 이끌어 주셨던 목사님, 그 때문에 보지 않아도 될 거짓과 손가락질, 겪지 않아도 될 모욕과 배신에 육신의 건강까지 약해져 아직도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에도 남은 사역이 많으신 연세에 더 일찍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목사님, 이 모든 것을 돌아볼 때 하나님 앞과 목사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고 그 올곧은 신앙과 청빈한 삶의 모습, 그런 존경스러운 목사님과 함께 서울교회를 섬길 수 있게 하셨던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원로 목사님이 떠나신 지금 이 나라는 심각한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으로 온 국민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오직 나라를 이끌어가는 각계 지도자들이 사심을 버리고, 선한 양심에 따라 역사 앞에서 오직 지혜와 공정함으로 이 나라의 국민과 미래를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특별히 원로 목사님이 목청 높여 외치셨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온전히 보존되고,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건강한 진보의 당위가 질서 있게 펼쳐지게 하시며, 하루속히 온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다시 이전 평안한 삶의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혹시라도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또 같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서로 다른 생각으로 서로 불편함이 있더라도 오직 그리스도 십자가 앞에서 더 큰마음으로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국가와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또 작금의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모습을 돌아볼 때 심히 부끄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지 못하고, 교회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이럴 때일수록 위대한 목회자요, 한국교회 10대 설교가요, 총장과 교수요, 탁월한 신학자요, 각종 신학회와 연합기구를 섬겼던 원로 목사님 같은 영적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들이 다시, 이 땅에 속히 허락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서울교회가 분쟁 후 어수선할 때 손달익 위임목사님을 통하여 법적으로, 목회적으로 속히 안정되게 하신 하나님, 이제 서울교회는 다시 또 새 담임목사님을 모셔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원로 목사님이 가르치고 보여주신 것처럼,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의 신행일치의 삶을 살아내고, 경건과 사랑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구원의 복음을 담대히 선포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예배 때마다 정성을 다하여 준비한 말씀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포하실 목사님, 그리하여 저희 모두에게 깊은 삶과 신앙의 방향을 제시해 주실, 정말 온 성도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목사님을 다시 서울교회에 허락하여 주시고 이를 통해 우리 서울교회가 이 혼돈과 흑암과 공허한 시대에 더욱더 귀하게 부족함이 없이 쓰임 받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 이 시간 세워주신 손달익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결단의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고, 동시에 이 예배에 동참한 저희로 하여금 이 구원의 마지막 때, 오직 남은 자로, 원로목사님 뒤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추모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목사님이 외롭게 남겨두신 연로하신 사모님을 비롯 남겨진 자녀 손들에도 항상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오며 영원한 생명의 주요 참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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