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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6
환난을 이기고
살전 1:2-10



"종말론적 신앙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정상적이고 온전한 신앙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은 세상살이의 화려함과 길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를 사모하는 삶입니다"


 지난 2천 년의 교회 역사 가운데 언제나 박해의 역사는 있었고, 시대와 지역을 달리 하여 순교자들의 역사도 늘 있었습니다. 그런 고난의 역사가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지만 동시에 그 역사 들은 교회를 거룩하고 순결하게 하고 참 신앙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사도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은 아시아 대륙을 뛰어넘어 유럽을 향했습니다. 바울을 비롯한 전도자들은 데살로니가라는 생소한 한 지역의 낯선 환경에 적잖게 당황했고 전 도자들을 지켜본 현지의 주민들도 너무나 이질적인 종교 문화를 만나면서 거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복음화는 이루어졌고 새로운 문명이 꽃피었습니다.
 초대 교회는 그들의 존재 자체로 반대에 직 면했고 가진바 모든 내용이 수용될 수 없는 이 단적인 내용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고전 4:11- 13) 아무런 법적 사회적 보호 장치가 없었던 1세기의 전도자들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죽음 앞에 노출된 모습으로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에는 많은 순교자가 나왔고 복음이 전해지는 모든 지역에서 순교자들의 역사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1. 박해에 직면한 교회
 데살로니가라는 도시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사도 바울의 전도 때문이었습니다. 빌립보 전도를 통해 그곳에 루디아를 중심으로 한 교회를 설립한 바울 일행은 인근의 도시 데살로니가로 향했습니다. 이 도시는 로마의 지원으로 계획적으로 건설된 신도시였고 로마 정부의 주관으로 많은 로마의 신전들이 건립되어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데살로니가 성 도들을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게 된 사람들’(9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전 도자들을 시기하여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을 소동하게 하고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행 17:5-6) 이런 소동과 박해의 과정을 극복하고 나서야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박해에 대해서 유대인들은 전도자들이 성을 요란하게 하고 천하를 어지럽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바울 일행이 천하를 어지럽게 할 만큼 수가 많거나 대단한 조직력을 가지고 일한 것이 아닙니다. 기껏 4-5명이 일행이 되어 전도하고 기도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불과 4-5명의 활동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데살로니가인들이 받은 충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박해는 역설적으로 당시 비록 소수의 무리가 움직였지만, 그 영향력이 엄청난 것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박해는 유대인들의 두려움을 보여줍니다. 두렵지 않으면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모함을 해서라도 전도자들을 몰아내려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박해당할 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데살로니가 교회는 이 박해를 극복하고 도시 역사를 새롭게 했고 이 도시가 복음의 도시로 변화되게 했습니다.

 2. 박해를 이긴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박해는 두 갈래로 찾아왔습니다. 한 갈래는 유대인들이었고 다른 한 갈래는 관료들이었습니다. 처음 그들이 데살로니가에 갔을 때 3주간에 걸쳐 전도했고 이어 거친 박해에 직면했는데 그 중심에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이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의 박해가 매우 극렬하여 견디지 못한 바울 일행은 밤중에 성도들의 도움으로 데살로니가를 탈출하여 베뢰아로 갔는데 그들은 베뢰아까지 쫓아가서 전도자들을 괴롭히고 군중을 선동하여 폭동을 일으키면서 반대했습니다. 그러니 바울이 데살로니가와 베뢰아를 떠난 후에 남아 있는 성도들이 당했을 시련이 얼마나 심각했겠습니까? 겨우 3주간 말씀을 배웠을 뿐이데 그 연약한 믿음으로 어떻게 이 극성스러운 박해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은 늘 이 데살로니가의 교회와 성도들을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아테네에 도착하여 사역하면서 디모데를 비 밀리에 데살로니가로 파송했습니다. 교회는 존속하고 있는지, 성도들은 살아남았는지, 모든 것 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습니다.
 돌아온 디모데는 바울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금은 디모데가 너희에게서부터 와서 너희 믿음과 사랑의 기쁜 소식을 우리에게 전하고...”(살전 3:6). 박해를 이겨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고 그들의 믿음의 소문이 이미 각처에 퍼져있다는 것입니다.(7절)
 시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박해와 반대에 직면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박해와 시련을 겪었던 베드로는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볼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벧전 4:12-13)고 가르쳤습니다. 역사 속의 순교자들은 자기를 박해하는 자들을 극렬하게 저주하거나 성토하지 않습니다. 믿음 따라 살다가 예수 이름을 위해 생명 바치는 것을 당연하고 영광스러운 일로 여겨 감사하고 기뻐했을 뿐입니다.

 3. 소망을 견고하게 붙드는 교회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10절). 데살로니가 교회의 신앙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종말론적 신앙이었습니다. 교회가 하는 여러 가지 사역이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교회가 간직하고 지켜야 할 신앙의 본질에 관한 내용들을 늘 점검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데살로니가 교회가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지니고 있다’, ‘환난 가운데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았다’, ‘우리와 주를 본받았다’라는 말씀들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콘텐츠들이 매우 훌륭하고 균형 잡혀 있으며 바람직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중의 한 가지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재림 신앙이었습니다. 이를 일컬어 종말론적 신앙이라 부릅니다. 이 종말론적 신앙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정상적이고 온전한 신앙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은 세상살이의 화려함과 길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를 사모하는 삶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종말 신앙을 가졌고 현실 초월의 신앙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모든 교회들의 본이 되는 교회로 성숙해갔습니다. 이 모습 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