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캐톨릭 교회의 부패로부터 오직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외친 종교개혁운동은 이 땅의 개신교를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 여러 세기 동안 교황청은 유럽의 정치에 깊이 관여하며 정치 권력과 결탁하고 부를 축적하기 위해 면죄부와 성물을 판매했고, 성직자의 타락은 교회의 영적인 권위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독일의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이며 시작된 종교개혁운동의 중요한 두 명의 지도자는 마르틴 루터와 요한 칼빈이다. 사실 16세기 종교개혁은 그 이전에도 선례가 있어서 16세기의 위대한 인문주의 학자인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는 ‘교회에 만연된 미신과 도덕적 악습을 공격하고 최고의 교사인 그리스도를 모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원로 6명(이종윤목사, 김순권목사, 김명혁목사, 김영한교수, 이광순교수, 문성모교수)은 한국장로신문사 르비딤홀에서 종교개혁 정신에 비추어 앞으로의 한국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이날 모인 교회 원로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한국교회는 위기에 빠졌다고 했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사회에 본이 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우선하여 루터의 95개 조항 중 가장 첫 번째 있었던 회개가 우리 한국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하며, 교회가 먼저 회개를 해야 정치도 사회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한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는 우리가 이 나라의 타락한 정치를 비판하지만 타락한 정치는 한국교회의 지도자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한국교회 지도자는 이것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이종윤목사(서울교회 원로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는 교회가 정직하지 못하고 교회가 바른 길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도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지금의 한국교회는 주일성수와 같은 기독교인의 기본적인 삶이 너무 많이 무너져 있음을 통감하면서 성경에 있는 말씀을 왜곡하는 주범은 잘못된 신학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성경을 왜곡하는 주체세력을 질타하고 추방하는 것이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문성모교수(서울장신대 총장 역임, 현 한국교회에서 목회)는 말한다.
코람데오는 종교개혁자들의 삶이었다. 코람데오의 삶은 아는대로 살고, 믿는대로 사는 것이다.칼빈에 의한면 바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다. 코람데오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또한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아무도 자기를 위해 사는 자가 없고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사는 것이 곧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이다. 이에 이광순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 역임, 현 한국로잔위 의장)는 코람데오의 삶은 가치의 문제라고 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김명혁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 현 한복협 회장)는 예수님만 바라보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기억하면서 회개하고 성찰하는 크리스천이 되자고, 김순권목사(예장통합교단 총회장 역임, 경천교회 원로목사)는 아침이 밝아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지금의 시대를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한국교회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종교개혁은 제도를 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종교회복운동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후 이단과 사이비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기독교를 맴돌며 기독교인을 현혹시켜왔다. 지금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제일 많이 이단과 사이비가 판을 치는 나라가 되었다.
종교개혁의 중심에는 다섯 개의 기둥이 있다. Sola Scriptura(오직 성경만으로), Sola Fide(오직 믿음만으로), Sola Gratia(오직 은혜만으로),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만으로), Soli deo Golria(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대의 모든 교회가 마틴 루터와 요한 칼빈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오직 성경에 근거하여 바른 신학 위에서 바른 신앙을 가르치고 배운다면 우리는 하나님께만 영광을 드릴 수 있을 것이며 이 땅이 교회도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가 그렇게도 염원하는 마라나타! 우리 주님은 내일이라도 오실 것이다.
*기사 전문은 한국장로신문 제1525호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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