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어서도 또다시 뭔가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지인들과 함께 미용으로 뜻을 모으고 사설 미용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운전면허 취득이후 실로 오랜만에 국가자격증을 여러번 낙방 끝에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런 자격증을 가지고 이제는 뭔가 할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서울교회 미용팀에 당당히 합류했지만 그것이 자만이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용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정은 말 그대로 자격증을 따기 위한 형식에 불과했으며 미용 봉사를 위해서는 또 다른 내공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용봉사팀에 들어와 보니 우리 교회 미용봉사는 이미 13년째 한 달에 두 번, 첫째 둘째 화요일 노인 요양시설, 복지관, 정신센터 등으로 봉사에 대한 믿음과 헌신으로 묵묵히 감당하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이 되어 몇 몇 분은 해외선교로 그리고 저를 포함한 회원들은 가까운 경기도로 미용선교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날씨도 좋지 않았고 아침부터 회원들은 정신없이 커트와 파마 그리고 염색까지 하루 종일 잠시도 앉을 시간 없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용을 원하는 많은 믿지 않는 분들을 위해 일하면서 미용이 선교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힘든 미용봉사가 끝나고 회원들은 거기 계셨던 모든 분들과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찬송부르며 기도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지쳐있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교회에 돌아와서 회원들과 더불어 회의하던 중 저희 회원 중 한 분이 다른 교회 미용팀에서 공부했던 과정을 듣게 되었고, 회장님을 비롯한 저희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도와 고군분투, 우여곡절 끝에 실력있는 강사를 모시고 14명의 회원으로 제1기 열린 프로그램을 개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벌써 그 회수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생전 가위 한 번 잡아본 적이 없는 이분들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의심했던 생각을 뒤로한 채 지금은 정말 뜨거운 학구열과 후끈한 분위기입니다. 어제는 회원 중 한분이 용감하게 주위에 친구의 미용을 해주기까지 했다는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회원들이 이 열정을 이어 수업을 잘 마무리하여 좋은 달란트로 가정은 물론 더 나아가 미용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이미용학교가 명실상부한 서울교회 열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받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가을학기에 열리는 제2기 이미용학교에 성도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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