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의례가 무엇일까요?
판 헤네프(Van Gennep)의 『통과의례』를 번역한 김성민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중요한 통과의례에는 임신과 출산, 입문식, 결혼식, 장례식, 이방인을 맞이하는 것 등 여섯 가지가 있으며, 그런 때에는 사람들은 반드시 여러 예식을 행하면서 의례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의례들의 절차와 예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모든 민족의 통과의례에는 겉으로 서로 다르게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분리(separation), 전환(marge), 가입(agregation) 등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제넵은 통과의례에는 사회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종교적, 심리적,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이 학설은 사회학, 종교인류학, 민속학 연구는 물론 다른 학문 분야들에서 핵심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군입대’가 일종의 통과의례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정공동체로부터 ‘분리’되어, 신분이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전환’되며, 군번과 주특기를 가지고 소속부대에 ‘가입’되어 군생활을 시작합니다. 군복무를 마친 장병은 그 이전과 다른 사회적 지위 곧 ‘예비역’이라는 사회적 지위가 변하면서 청소년단계에서 성인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분리-전환-가입’의 도식은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설명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과의례로서 세례는 세례를 받는 사람이 지금까지의 삶을 이끌어온 하나님 없는 가치관과 세계관 및 세상으로부터 분리되고, 그리스도인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신분이 전환되어, 교회공동체에 가입되는 의식입니다.
69문 :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가 당신에게 유익이 됨을 거룩한 세례에서 어떻게 깨닫고 확신합니까?
답 : 그리스도께서 물로 씻는 이 외적 의식을 제정하시고, 그의 피와 성령으로 나의 영혼의 더러운 것, 곧 나의 모든 죄가 씻겨짐을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물로 씻어 몸의 더러운 것을 없애는 것처럼 확실합니다.
세례는 문자적으로 깨끗하게 씻는 의식입니다. 세례는 영혼의 더러움과 죄를 씻는 의식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제정하셨다는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세례받는 본을 보여주신 것(막 1:9-11), 둘째는 제자들이 세례를 베풀도록 하신 것(요 4:1-4), 셋째는 승천하시면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것(마 28:19-20)입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직접 물세례를 베푸신 것은 아니나,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고 말씀하시고, 또한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하심으로 물로 씻는 외적 의식인 세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는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기 위한 희생제사였습니다. 이 희생제사를 통해서 흘리신 피는 모든 인류의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죄를 속하는 거룩한 보혈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믿는 자에게는 영혼의 모든 더러운 것과 죄가 씻겨질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믿는 자에게 이 약속이 성취되었는지의 여부 곧 사죄의 은총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성례를 통하여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마치 물로 씻어 몸의 더러운 것을 없애는 것처럼, 물세례를 통하여 영혼의 더러운 것들이 씻겨 없어질 것을 확실히 알게 됩니다.
70문 :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씻겨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 그리스도의 피로 씻겨짐은 십자가의 제사에서 우리를 위해 흘린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께 죄 사함 받았음을 뜻합니다. 성령으로 씻겨짐은 우리가 성령으로 새롭게 되고 그리스도의 지체로 거룩하게 되어 점점 더 죄에 대하여 죽고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씻겨진다는 것은 - 서론에서 언급했던 ‘분리’의 관점에서 보면 - 옛사람과 분리되고 새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씻겨져서 옛사람과 분리된 새사람이 되는 것에도 전제가 있습니다. 옛사람과 분리된 새사람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피흘리신 것이 나의 죄 때문임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죽을 때에만 ‘분리’가 일어나서 새사람이 되어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71문 : 세례의 물로 씻는 것처럼 확실히,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와 성령으로 우리를 씻으신다는 약속을 어디에서 하셨습니까?
답 :세례를 제정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이 약속은 성경이 세례를 중생의 씻음 혹은 죄를 씻음이라고 부른 데서도 거듭 나타납니다.
성령’을 동일선상에 놓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을 통하여 죄 사함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례를 통하여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세례를 통해서 우리를 씻으신다는 약속이 어느 성경구절에 기록되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 이전에 이미 성부 하나님께서 제사 제도를 통해서 “피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다(히 9:22)”는 공식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이 공식 또는 전제가 있었기에 모세의 율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죄를 씻으신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피와 성령으로 우리를 씻으신다”고 약속하셨다고 할 때 죄씻음과 관련된 그리스도의 피, 그리고 성령의 역할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피와 관련된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 이 말씀은 성만찬 제정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분명하게 그리스도의 피가 죄 사함을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죄 사함과 관련된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습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 71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요한복음 3장 5절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다고 할 때, ‘물’은 세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이 없는 물은 효력이 없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때 우리 죄가 씻겨지기 때문입니다.
판 헤네프(Van Gennep)의 『통과의례』를 번역한 김성민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중요한 통과의례에는 임신과 출산, 입문식, 결혼식, 장례식, 이방인을 맞이하는 것 등 여섯 가지가 있으며, 그런 때에는 사람들은 반드시 여러 예식을 행하면서 의례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의례들의 절차와 예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모든 민족의 통과의례에는 겉으로 서로 다르게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분리(separation), 전환(marge), 가입(agregation) 등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제넵은 통과의례에는 사회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종교적, 심리적,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이 학설은 사회학, 종교인류학, 민속학 연구는 물론 다른 학문 분야들에서 핵심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군입대’가 일종의 통과의례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정공동체로부터 ‘분리’되어, 신분이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전환’되며, 군번과 주특기를 가지고 소속부대에 ‘가입’되어 군생활을 시작합니다. 군복무를 마친 장병은 그 이전과 다른 사회적 지위 곧 ‘예비역’이라는 사회적 지위가 변하면서 청소년단계에서 성인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분리-전환-가입’의 도식은 그리스도교의 세례를 설명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과의례로서 세례는 세례를 받는 사람이 지금까지의 삶을 이끌어온 하나님 없는 가치관과 세계관 및 세상으로부터 분리분리되고, 그리스도인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신분이 전환전환되어, 교회공동체에 가가입입되는 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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