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지령1000호를 지속적으로 발간케 하신 하나님께 그리고 이 일을 섬긴 분들과 서울교회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순례자는 일간지도 아닌 겨우 네 쪽 짜리 주간지이지만 그 내용은 천국이야기로 채워져 있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교회내의 소식 뿐만 아니라 국가와 세계를 품고 이끄는 매체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기드온은 자신을 보리떡으로 비유했으나 그 보리떡이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가 쳐 무너뜨리고 엎드려지게 하는 환상을 보고 오히려 감격하며 승전을 기원했습니다.(삿7:13, 14) 세상 사람들에게 화려하게 보이지 않는 한 덩이 보리떡일지 모르나 성도들에게 그리고 세상으로 굴러 들어가는 순례자는 자신과 교회와 사회를 변혁시키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1000호를 발행했으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 그지 없으나 마냥 자랑만하고 축하만 받기보다 지나온 날들을 겸손히 한 페이지씩 넘겨보면서 앞날을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기왕 인원과 장비까지 동원해서 사냥하러 산까지 갔다면 노루나 사슴을 잡을 것이지 겨우 메추라기나 벼룩 한 마리 잡았다면 훌륭한 사냥꾼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삼상26:20) 나라를 지키고 부강케함으로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살게 하고 하나님으로 영광을 받으시도록 세움 받았던 사울이 나라일은 외면하고 자기 왕권 쟁취만 위해 다윗 잡는 일에만 몰두한 것은 하나님을 모독한 일이요, 하나님 앞에 협조적 방해꾼 노릇을 한 대표적 사례가 됩니다.
순례자는 서울교회 창립과 동시에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주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다른 교회를 섬기려고 서울교회가 세워졌고, 주님의 생명의 말씀 선포와 성도의 바른 삶의 모범을 제시하기 위하여 순례자가 반포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순례자는 그날 이후 인생 순례의 길을 걷는 이들의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영혼의 고향인 천국의 소식을 읽기도 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사랑의 손길을 감지하기도 하며, 목마른 영혼을 시원케 하는 생수를 마실 수 있었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광야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순례자를 보면 서울교회가 보입니다. 반듯한 거울이라도 내 얼굴에 티나 혹이 있으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것이 보기 싫다고 오목렌즈나 볼록렌즈 거울을 보면 그 모습은 더욱 흉측 하게 보일 뿐입니다. 내 사랑 서울교회가 오늘도 우리 하나님을 어떻게 기쁘시게 할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순례자는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고 독자의 가슴을 뭉클케 할 감동어린 기사로 계속 가득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순례자는 바른 신학, 바른 생활, 바른 예배 모범을 보이는 서울교회를 반사하는 투명한 거울이 되어 보리떡 한 덩어리처럼 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매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Soli Deo Glor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