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교회를 개혁주의로 만들까? (에베소서 4:1-7, 11-12)
What makes a church Reformed?
전세계적으로 교회는 신학적 입장을 따라 자유주의, 복음주의, 개혁주의 교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울교회는 장로교회이고, 장로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주의 신앙에 기초를 두고 세워진 교회입니다.
개혁주의는 Sola scriptura, Sola fide, Sola gratia, Solus Christus, Soli Deo gloria 라는 다섯 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이 Five Sola는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개혁주의 교회의 중요한 신학적 입장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 고든 콘웰 신학교의 David F.Well 교수는 ‘진리의 자리가 없다( No place for truth)'라는 저서에서 ’오늘의 복음주의 교회는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지 않고 세상적 번영과 행복의 나라를 건설하려는데 초점을 맞추어 설교를 하고 목회를 하는 오늘날의 복음주의 교회는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주의 교회는 이단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 교회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유주의자들이 성경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듯이 복음주의자들 또한 성경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는 죄와 구원은 말하면서도 예수님을 우리의 구원주가 아닌 삶의 모델쯤으로 여기고 행복한 결혼생활, 훌륭한 자녀를 키우는 방법 등 세상적인 것들을 추구하고, 파괴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에는 등한시 합니다. 또 교인의 숫자를 팽창시키는 일이나 헌금 증액에 더 많은 관심이 있으니 이와 같은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구원에로 이끌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대안이 있습니까? 오직 개혁주의 신학만이 교회가 살아남는 대안입니다. 1996년 120명의 목회자와 신학자와 파라처치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시에 모여서 발표와 토론을 거쳐 소위 ‘캠브리지 선언’을 했는데 그들은 여기에서 종교개혁 교리를 종합한 소위 ‘Sola(alone or only)'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Five Sola 없이 참 교회는 존재할 수 없고, 얼마 동안 회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다섯 개의 Sola 없이는 한국 교회도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
1. 그렇다면 성경적 개혁교회가 되는 공식적인 원리가 무엇입니까?
Sola scriptura(오직 성경만으로)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의 권위와 우리의 궁극적 권위가 이 세상의 권위보다 앞서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경을 떠난 어떤 권위도 성경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Sola scriptura는 종교개혁의 공식화된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서울교회는 설립 23주년을 맞이하여 Sola scriptura의 원리를 회복하고 이 원리를 따라서 목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 원리를 따라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복음주의는 그 어떤 음악이나 감동적인 간증이나 감성적인 호소를 좋은 보조자료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명목상의 신자, 곧 Nominal Christian을 양산할 뿐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전서 1:23절이 분명히 지적합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사회개혁을 하는데도 성경만으로 충분합니다. 요한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읽다보면 어거스틴이나 교부들의 문서를 인용한 부분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결론은 성경입니다.
2. 개혁주의의 구체적 원리는 Sola fide(오직 믿음만으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일 만 달란트를 탕감 받은 자들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이 1년에 로마에 바친 세금이 총 700달란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일 만 달란트는 개인이 도무지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 통장에 일 만 달란트를 넣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를 얻게 되었고 이것을 믿으면 우리가 하나님께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Sola fide의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만(Sola gratia)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그리스도만으로(Solus Christus) 구원에 이르게 된 것을 믿는 것입니다.
로마서 3장 21절 이하에서 칭의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25)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죄인 된 인간이 칭의를 얻게 되었고, 칭의의 자료는 하나님의 은혜요(24), 칭의의 수단은 믿음(25)이라고 바울 사도는 말씀합니다.
종교개혁 이전의 사람들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율법을 지키고, 참회를 하고 선행을 하고 금식을 해야 칭의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로마 캐톨릭에서는 세례를 받고 선행을 해야 칭의를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한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이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그리스도와 연합되고 이것을 믿음으로 칭의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믿음에는 지식과 동의와 신뢰의 세 가지 요소가 있고, 이 세 가지를 통해서 우리가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3. 새로운 교회개혁을 향하여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추구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의 마지막 모토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 입니다. 이것은 로마서 11장 36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는바 Sola scriptura, Sola fide, Sola gratia, Solus Christus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세속주의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습니다. 알미니안주의도 심지어 칼빈주의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주의는 모든 면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장로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신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서울교회는 설립 23주년이 된 이 시점에서 더욱 성숙하고 개혁주의 입장에 합당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을 하려면,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한국의 장로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부르심에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엡 4장). 교회, 곧 에클레시아는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모든 겸손(be Completely humble)으로 살아야 합니다. 임직을 받기 전에도 겸손하게 살아야 하지만 임직을 받은 후에는 더욱 겸손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성 어거스틴은 기독교인의 3대 덕성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온유로 해야 합니다. 셋째는 오래 참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기독교는 행복의 종교가 아니고 고난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오래 참는 것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은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해야 합니다. 어떻게 나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일꾼들은 연합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게바파, 아볼로파 그리스도파가 바울파가 있었습니다. 아볼로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아주 열심을 냈던 사람이지만 성령을 듣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그를 이단이라고 내쫓았겠지만 오히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에게 성령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바울이 안수해 줄 때 그가 성령 충만한 자가 되어 마침내 위대한 설교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장로교회만도 250여개의 교단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모든 교회가 하나가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심은 성도를 온전케 하고 봉사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고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하셨으니 우리 모두는 교회 세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실한 개혁주의 교회를 세울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정리: 허 숙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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