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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장로직을 은퇴하며

기도의 멍에를 다시 메고

장로 임직을 받은 후 23년의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노력했지만 주님 앞에 내 놓을 것이 없어 죄송하고 부끄러운 것뿐입니다. 23년의 남긴 자취를 뒤돌아보니 쓸쓸하게 웃어 버리는 미소가 입가에 맴 돕니다. 이제 더 머물러야 할 일도, 힘도 없습니다. 주님 앞에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작은 종은 떠나렵니다. 주님과 한발자국 거리를 두고 걸어가는 순례자의 길은 당신의 사랑의 그리움으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내 몸이 뜨겁도록 주님을 사랑했는데 떠나지 못하는 무거운 발걸음은 주님의 그 큰 사랑이 나를 감싸 안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23년 동안 주님께 받은 사랑이 있기에 더욱 고독할 것입니다. 23년 동안 주님이 함께 하셨기에 텅 빈 공허함이 물밀듯 몰려 올 것 같습니다.
주님! 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랑으로 남으소서. 주님! 무릎 꿇고 기도할 때 작은 종 곁에 계시옵소서. 주님! 즐거울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내가 지금도 "너를 사랑하노라" 말씀하여 주소서. 은퇴 후에 교회 생활이, 믿음 생활이 더 즐겁고 감사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부족한 작은 종 이제 평신도로 돌아가 나라와 민족과 교회와 주의 종들과 성도들을 위한 기도의 멍에를 다시 메고 주님 오시는 그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도의 사명을 가지고

몇 년 전까지 주일 예배를 마친 후 교회 주변 이곳 저곳에 순례자를 들고 전도를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찬양대장 직분을 맡은 근래 몇 년간은 자주 나서기가 어려워 마음속으로 그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부산 큰댁 방문에서는 개인적으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40년을 기도해왔던 어르신들과 친지 가족분들 10여명을 전도하게 된 것인데요. 큰댁 근처 교회에서 주일 9시 예배를 드린 후 모두 교회에 등록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존직 은퇴의 문을 열기 직전 손잡이를 잡고 있는 이 상황에서 지금까지 전도했던 여러 기억들을 저에게 떠올리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일은 예배드리고 전도하는 날입니다` 은퇴하신 원로 목사님께 때때 마다 듣던 말씀입니다. 항상 말씀 공부와 전도를 외치시던 원로 목사님! 마음속으로 아멘 아멘 그 뜨거웠던 마음! 이제 때가 되어 항존 직분을 내려놓지만 새로운 기회가 저에게 열리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던 이웃과 친지들을 찾아가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고 전하고 전하는 이 사역에 헌신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저를 밀어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원로 목사님과 저희 세대가 뜨거운 열정으로 누볐던 시절은 서서히 지나가고 있지만 같은 공간 속에 계신 여러분들도 지금의 담임 목사님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체험하여 뜨거운 열정으로 더욱 놀라운 기적과 은혜를 받아 누리는 복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스도 학교의 학생이 되어

죄인 중의 죄인이요, 타다 남은 부지깽이만도 못한 저를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교회의 시무 장로로서 교회를 제대로 섬기지 못한 무익하고 불충한 종으로서 은퇴하게 됨을 하나님과 성도님들 앞에 송구하고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교회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로 떠나게 됨을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군에서 퇴역하고, 의탁할 민간교회를 찾아 1년 반을 보내며 찾은 서울교회였습니다. 부족한 저를 군선교를 통해 교회를 섬기도록 거두어 주신 이종윤 원로 목사님과 사역의 길을 계속 걸어가게 해 주신 박노철 담임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당회원 장로님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군선교의 현장에서 함께 수고 하였던 "비전 2020" 동역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의 후원자이자 평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은퇴하는 박우주 권사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15년 전 33년 간의 군 생활에서 첫 번째의 퇴역을 하였고, 이제 17년 간의 장로직분을 마감하면서 그 경우는 다르나, 두 번의 퇴역을 한 셈입니다. "두 번"은 저의 일생에서 매우 친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군 장교로서 거쳐야 하는 3개의 필수교육과정을 한국 해병대에서 한번, 미국 해병대 한번, 각각 두 번씩을 거쳤고, 군에서 장로로 임직 받은 지 10년 만에 서울교회에서 다시 장로로 피택 되어, 두 번의 장로고시, 두 번의 장로임직을 받았습니다. 이 "두 번"의 과정들이 쓸모 없는 저를 단련시키시고, 들어 쓰시기 위한 하나님의 크신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에는 수월찮은 세월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제 시무장로를 은퇴하는 퇴역의 문턱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저는 자신에게 "나는 과연 주님의 충실한 제자였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자 되기에 한 없이 부족했던 자신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물을 버리는 용기를 갖지 못했습니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나에게는 "Yes"를, 하나님께는 "No"라 하며, 내가 져야 하는 십자가는 버려둔 채, 세상의 좋은 것으로 나를 치장하고 주님을 따르려 했던, 무늬만의 제자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가 되기 전에 먼저 제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이제 은퇴가 아니라, 그리스도 학교의 학생이 되어, 다시 배움의 길을 시작 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졸업장이 없는 이 평생의 학교에서, 주님께서 몸소 행하시고 보이셨던 순종의 길, 섬김의 길, 겸손의 길을 배우며 따르는, 새로운 여행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 가슴 설레는 새 출발선에 서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사역의 온전한 퇴역이란 우리 육신의 삶을 마감하고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 사역의 영원한 현역으로 살다가 주님 앞에 설 수 있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