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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5
조선 선교의 여명




"선교가 불가능했던 시기 이들이 굳게 닫힌 조선의 문을 두드린 것은 한국교회의 여명을 상징하는 사례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1985년까지 “한국기독교 백주년 기념 선 교대회”를 가졌다. 1984년이 한국기독교의 100주년이라는 것은 1884 년이 한국기독교의 원년이라는 뜻이다. 100주년 기념대회 당시 1884 년을 한국기독교의 원년으로 잡았던 것은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4년 9월 미국공사관의 의사로 내한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선교의 시작을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내한으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1884년 이전에도 한국을 찾았던 기독교인이나 선교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반도에 최초로 정착한 유럽인으로 알려진 박연이나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하멜은 모두 개혁교회 지역인 네덜란드 출신이었다. 1816년에는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의 선장인 맥스웰 대령이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하다 마량진에서 조선의 관리 조대복과 이승렬에게 성서를 선물한 일이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 최초의 성서 전래 사례이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서 한국에 복음이 전해졌다는 증거도 없을뿐더러 이들에게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도를 찾기도 어렵다.
 공식적인 선교가 개시되기 전에 선교적 목적을 가지고 조선을 방 문한 서양인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귀츨라프와 토마스이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서양 제국주의의 동양 침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귀츨라프가 타고 온 로드 애머스트호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배였고, 토마스가 탄 제너럴셔먼호는 미국의 무장상선으로 조선과의 통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은 분명히 선교사였지만 동양의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서구 열강에 협력하면서 한국에 도착했고, 그들이 탄 배를 생각할 때 종교적 목적보다 상업적 목적이 우선할 수밖에 없었다.
 귀츨라프는 아편 밀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국의 중국 식민 지배를 돕는 관리로도 일한 사람이지만 열정적인 선교사로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1832년 7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서해 안에 머물렀는데 이 기간 조선인의 조력을 받아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고 성서를 전달한 것에서 그의 선교사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정부가 통상을 거절하고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 귀츨 라프의 조선 체류는 짧게 끝나고 말았다. 귀츨라프는 자신의 한국 방문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조선 땅에 하나님의 자비가 미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고 믿으며 “광명의 아침”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1866년 9월 2일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유명한 토마스는 1863년 영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런던선교회의 선교사로 중국 상해에 도착했고 조선 천주교인을 만난 것을 계기로 조선 선교를 꿈꾸게 되었다. 토마스는 2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1865년 9월 서해안을 방문한 토마스는 약 2개월간 체류하며 성서를 나누어준 바 있었는데 이듬해에 조선인들을 만나 자신이 나누어 주었던 성서가 평양까지 흘러갔음을 알게 되어 감동하였고 더욱 한국선교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그리고 8월 평양으로 출발하는 제너럴셔먼호에 통역으로 올라탔지만 이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한국 방문이 어떤 선교적 결실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지만 선교가 불가능했던 시기 두 사람이 굳게 닫힌 조선의 문을 두드린 것은 한국교회의 여명을 상징하는 사례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선교의 열정은 조선의 쇄국정책에 막혔고 오히려 그 결과 한국은 제국주의 침략과 기독교 선교가 분리되는 매우 독특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이후 한국교회가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는 교회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두 사람의 사례는 짧은 시각에서는 실패와 슬픔으로 보이는 것이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이 땅의 문을 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