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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님'을 그리며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사자후(師子吼)와 같은 “님”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귓전을 아직도 맴돕니다.
 그토록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을 송두리째 바쳐 한 세상을 마감하신 “님”의 헌신은 마치 우리의 대속제물 되신 주님의 희생을 방불케 하시었으니 그 큰 사랑 그 큰 열정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허탈에 빠져있답니다.
 못내 서러움을 참아내는 양떼들을 모르는 척 뒤로하고 “어찌 한 번 돌아도 보지 않고 떠나실 수 있습니까?”라고 “님”의 대답이 그리워집니다.
 인간의 영육을 성속으로 갈라놓았던 옛 초대교회의 “영지주의”를 온 힘을 다하여 비판하시던 그 선포의 말씀이 그리워집니다. 육신은 악한 것이 아니라 영의 장막임을 깨우쳐 주시려고 온 열정을 다 쏟으시면서 어찌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스스로를 혹사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언젠가 “장로님 잘 아시는 한의원이 있습니까?”라고 전화로 물으시어 “제가 다니는 곳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좀 안내해 주시겠습니까?”하시어 “예, 제가 모시지요”하고 함께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도 함부로 갈 수가 없어요.” 하시기에 제가 “왜 그렇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목사라는 사람은 매사가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병원에서 교인을 만나면 은혜가 되지 않으니까요.”라고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도 사랑하는 저희들 곁을 홀연히 떠나야만 하는 안타까움을 말할 수 없었던 “님”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바로 이 분이야말로 선한 목자 주님의 충성된 제자시었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고 이종윤 목사님은 개혁교회 역사상 이 시대의 별과 같은 선도자이시며 이 나라 기독교 130여 년 역사에 불후의 업적을 여러 가지로 남기셨으니 길이 그 족적이 빛나리라 믿습니다. 국내 각 교단의 대표 신학자 63명을 추천받아 약 3년여의 연구 토론을 거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현대어로 재번역 하신 것은 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님”의 안식을 기원하며 먼 훗날 재림심판 날에 다시 뵙기를 기다리면서 지워질 수 없는 그 음성을 귓전에 굴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