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다
부활절 축시
태양도
그 온전한 열기를
차마 내뿜지 못한
가파른
해골의 언덕
죄의 무게가
언덕을 향해
옮겨질 때마다
핏빛으로 흩뿌려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자기 믿음을 과신하다
배신의 뜰 안에서 넘어진
베드로의 눈물과
민란이 두려워 끝내 손을 씻던
폰티우스 필라투스여!
그대는 진리의 질문을 남겨두고
홀로 뒷걸음 쳐 물러섰던가!
주여 나니이까 묻던
위선자의 키스는
은 삼십냥의 저울보다 가벼운
가엾은 영혼의 무게에 실려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광기어린 군중들의 함성속으로...
이제 여기
그 모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피로 얼룩져 시선에 엉겨붙은
가시 면류관
신의 손목을 내리칠 때마다
진동하는 땅과 하늘
그 피가 타고 흘러
땅속 깊히 파고 들어
온 우주의 침묵을 깨우고
마침내
성소의 휘장이 갈라지기까지
숨이 멎기전
짧게 번진 음성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거룩한 미소!
다 이루었다!
모든 거짓 신들의 신화가
영원한 종말을 고한 그곳
텅빈 무덤
놀람과 경이가 함께 찾아온 새벽 빛 사이로
어둠을 부수고 걸어나오며
선명히 서계신 그분은
나의 주
죽음을 정복하시고
스스로 계신 왕의 위엄으로
태초부터
존재했던 그 이름
오직 그리스도!
안승민 집사(청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