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본래 섬기던 교회를 떠나 이 곳 서울교회에 새가족으로 등록을 하였다. 이종윤 원로목사님의 말씀을 따라 사랑하는 아내가 친정 식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결정한 일이었다. 새가족 등록을 하는데 나 말고도 다른 새가족분들이 계셨다. 함께 시작하는 믿음의 동지가 있다는 사실이 나름 든든했다.
새가족 등록을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느슨해진 신앙생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었다. ‘아기와 같은 믿음으로 건강하게 다시 뿌리 내리자.’ 나는 신앙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하나님 큰 은혜로 믿음의 자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할머니께서 홀로 쌓으신 기도는 어머님을 주님께 인도하였고, 이제 내가 아버님을 전도하고 내 대(代 )로부터 믿음의 가문을 시작할 사명이 있었다. 그러기 위하여 해이해진 신앙의 끈을 단단하게 고쳐 매어야 했다. 믿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난 나는 온 가족 구성원이 하나의 교회를 섬기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서울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하기만 하였던 것은 아니다. 다른 교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엄격한 예배,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저만치 앞서 가 있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멜로디 좋은 찬양, 재미있는 설교에 익숙해진 나에겐 조금 생소하였다. 하지만 출, 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설교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며 조금씩 말씀을 사모함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주님께서 부족한 나에게 말씀을 여러 번 듣게 하시려고 이 곳 서울교회에 보내셨나 보다. 성경 읽기를 게을리하고 말씀과 떨어져 살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예배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서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나는 한동안 나 자신이 은혜받기 위하여 예배를 드렸을 뿐, 이 예배를 주님께서 과연 기쁘게 받으실까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일주일동안 세상에 나가 상처받고 타협하고 미워하고 이렇게 악하게 살다 주일에 교회로 돌아와 상처받은 내 심령의 위안만을 구했었다. 나와 교통하고 싶으신 주님의 바람은 무시한 채 나만 위안을 얻으면 그만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참 많은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다. 엄격한 서울교회 예배 속에서 교회로 떠나는 마음가짐조차 경건하게 가지려고, 1시간 걸리는 지하철에서 한주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며 그렇게 조금씩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예배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새가족을 수료하며 이제 나는 과연 주님 몸 되신 교회를 위하여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도를 시작했다. 내가 있기 전부터 이 곳 서울교회에 부르시길 예비하셨던 주님이시기에 앞으로 감당할 역할 또한 합당하게 준비하셨을 것이라 믿는다.
권영승 성도(7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