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누구인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나실인으로 최후의 사사이자, 최고의 대제사장이며 선지자였다.
어머니 한나의 술에 취한 듯 수 없이 되뇌이는 가운데 통곡어린 기도 속에 기적적으로 태어나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사역한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아니었던가? 사사시대의 혼란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왕정시대 초창기의 격변기를 헤쳐 나가며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했던 신실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도 마찬가지로 그의 두 아들들이 엘리의 아들들처럼 시원치 않았다. 사무엘은 늙자 자기의 사사 지위를 두 아들들에게 계승시켰는데 아버지와는 달리 그들은 뇌물을 받고 재판을 하는 등 불의를 저지르자 백성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었다.
1. 왕정시대의 개막
이러한 대내외 상황에서 마침내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나아가 왕을 세워주기를 요구하였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는 이유와 배경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 지도자인 제사장과 사사들의 무능이나 부도덕, 부패로 실망하였다.
둘째, 주변의 위협적인 국가들인 블레셋, 암몬, 모압 등은 이미 왕정으로 강력한 통치체제를 갖추고 있어 그들도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셋째, 무엇보다 그들은 하나님을 택하기보다는 세상의 권세를 택한 것이다.
즉 하나님이 택한 사사나 제사장을 거부하고 그들을 다스릴 세상적 왕을 원한 것이다.
사무엘로서는 당연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즉시 하나님께 어떻게 할지를 기도하자 사무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뜻대로 왕을 세우라고 하셨다.
왕정시대의 개막은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여러 이유로 원한 것이기는 하지만 불행의 시작으로서 세상 권세에 매달려 하나님과 멀어지는 배역과 불신앙의 연속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주변 강대국들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에는 멸망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2. 초기 왕정시대의 왕들 (사울, 다윗, 솔로몬)
1) 초대 왕 사울
그는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는데 성경에서나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좀처럼 개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게 일반적인 전통인데, 의외로 성경에서 사울의 모습은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삼상 9:2)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한 마디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영화배우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명령하기를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라고 하자 사무엘이 그를 찾아가 기름을 붓고 미스바에 다시 백성들을 불러 사울을 역사적인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선포하였다.(삼상 10:1, 17-24)
그러나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전격적으로 사울이 초대 왕으로 선포되었지만 사실 사울은 백성들이 직접 뽑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심에 따라 사무엘이 기름부은 사람이었다.
이스라엘의 또 다른 위협 국가인 암몬의 왕이 요단 강 동쪽인 트랜스 요르단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지역 길르앗 야베스를 침공하자 힘이 약한 길르앗 사람들은 항복과 함께 조공을 바칠 것을 약속하나 암몬 왕은 항복의 조건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요구하였다. 즉 길르앗 모든 사람들의 오른 눈을 다 빼라는 것이었다. 절망한 길르앗 사람들이 급기야 사울이 사는 베냐민 지파에 구원을 요청하자 이것을 들은 사울은 분연히 일어나 모든 지파의 군사를 소집하여 암몬을 쳐 전멸시켰다.
사울이 왕위에 오를 때의 나이가 40세로 이스라엘을 다스린지 2년 정도 지나서부터 주변국들과 끊임없는 전쟁이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그는 하나님이 사무엘을 통해 명령한 것을 지키지 않아 사무엘로부터 책망과 함께 그의 왕위가 오래지 않아 끝날 것이라는 불행한 예고를 듣게 된다.
결국 사울은 그의 세 아들들과 함께 블레셋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죽어 시체는 성벽에 걸리는 비극을 맞게 된다. (삼상 31: 3-10)
김동진 집사(3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