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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예수의 시작
한권의 책
혹독했던 여름을 뒤로 하며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의 길목에서 성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나의 끝, 예수의 시작”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강해서 책을 펴기도 전에 저자의 메시지가 온 몸으로 전해져왔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보혈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표지가 강렬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 카일 아이들먼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우리 인생의 벼랑 끝이 바로 예수님의 실재를 만나는 현장이 된다고 말합니다. 너나없이 벼랑 끝에 서있는 이 시대, 젊은이는 젊은이들대로, 인생을 살만큼 살았다고 하는 이들도 절망의 출구를 잃어버린 오늘! 바로 오늘 나의 끝, 우리의 끝에서 예수님은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평탄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인생들이 추구하는 가시적인 복을 누릴 때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같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세상의 이치와는 정반대로 역설적이고 반직관적인 하나님 나라의 법이 무엇인지를 말하며, 오늘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예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살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이 책은 ‘나의 끝, 예수의 복이 시작되는 곳’, ‘나의 끝, 예수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 이라는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4개의 chapter가 있는데 저자는 예수님이 역사를 시작하실 수 있도록 나는 깨어져야 하고 애통해야 하고 교만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며 무엇보다 실제의 삶과 보이는 삶이 같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이 텅 비어 있을 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삶은 내가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기쁜 마음으로 섬기던 서울교회의 분쟁이 오랜 시간 이어지는 동안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저마다의 끝을 경험했고, 우리가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죽을 일만 남았구나 절망할 때마다 예수님은 출구를 열어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더욱 깊이 갈망하게 하셨습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바람 한 점 맞아보지 않았던 우리가 온 몸으로 유라굴로 광풍을 맞고서야 진정한 애통함을 알았고, 다윗이 흘렸던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면서 무기력한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그 때마다 예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도 똑똑히 보았습니다. 욥과 같이 처절한 고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실재를 보았던 것입니다.
고통스러워하며
애통했고, 우리가
애통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보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나의 끝에서 예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말은 그간 우리가
수없이 들었던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약할 때 강함이
되신다고 성경에서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는 여전히 수많은 내가 있고, 나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뜻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도록 나의 뜻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과 신앙을 바꿔놓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을 재조명해보는 짧은 순간이라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 숙 권사(11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