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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울교회, 희엘이의 서울교회
나의 하나님
부모님의 손을 잡고 따라 나왔던 서울 교회에 제 아이의 손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멀리서 전해 듣던 교회의 모습을 막상 눈으로 마주했을 때 주책스럽게 터져 나왔던 눈물은 넉 달여의 시간동안 그 어느 때보다 온전하고 순수한 웃음과 감사로 변했습니다.
말씀과 기도, 그리고 이를 통한 하나님의 응답과 치유하심을 사모하면서 갓 돌 지난 아기와 매일 새벽을 가르던 6월의 기쁨, 26년전 어느 새벽, 논현동의 교회 복도에서 지나가던 저와 동생들을 불러 세우시고 축복기도를 해주시던 원로목사님께서 오늘의 새벽, 나의 아이를 위해 다시 한번 축복을 기도해주실 때의 감격, 아직은 혼자 걷지도, 혼자 먹지도 못하는 아가들이 작은 홀 안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듣고 아기 단풍 같은 손으로 참된 교회의 역할을 직접 책으로 만들어 보던 7월 영·유아부 수련회의 추억, 매 주일 친손주처럼 아이를 안고 어르고 맞아주신, 이제는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연세도 드셨지만 그만큼 더 온화하고 거룩함이 녹아나는 권사님, 장로님들의 미소, 협소한 공간을 아랑곳하지 않고 병아리떼들 처럼 뛰어다니면서, 아기에게 찬양과 율동을 가르쳐 주며 까르르 대던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불법과 악행들로부터 하나님의 전을 지키기 위해 내 생활, 내 한 몸 따위 내어놓는데 주저치 않던 내 사랑하는 오랜 친구들의 든든한 등.
그리고 현실의 한 조각도 양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교회만을 위해 두려움없이 맞서는 이 시대의 루터, 부목사님들의 그 어느 때 보다 따스한 손.
지난 넉 달의 시간은 28년전 절망과 갑갑함과 억울함 가운데서 하루 하루 기적같은 기쁨과 웃음과 감사로 서울 교회를 세워 나가셨던 하나님을 다시 한번 새로이 느끼고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주, 딸아이의 유아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복 중에 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의미의 이름을 지어 준 후에 그 무엇보다 고민하던 것이 아이의 유아세례였습니다. 물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에 차이가 있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장소에서, 어떤 종을 통해 세례를 받을 수 있을지,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복된 첫 순간에 대한 어미의 사사롭지만은 않은 욕심이었을까요.
그리고, 2018년 8월 26일, 간절히 기도했던 대로, 서울교회에서, 이종윤 목사님의 손을 통해 제노 오 희엘은 하나님의 구원을 입은 딸로, 서울교회의 유아 세례 교인으로 공표되었습니다.
오늘 교회의 어려움이 아니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이 일 앞에, 나의 가장 은밀한 소원까지도 지나치지 않으시고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경이로운 역사하심을 찬양합니다. 모든 슬픈 자를 위로 하시며 재대신 화관을, 슬픔 대신 기쁨을, 근심대신 찬송의 옷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동일한 손길로 오늘 우리 서울교회도 다시 세우실 것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그리고 희엘이의 서울교회!!

오세정 집사(12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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