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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할머니
나의 하나님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달려가 만난 할머니의 모습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밝게 웃으시며 노래도 하시고 복숭아를 2개씩이나 드셨던 할머니가 곡기를 끊고 힘없이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보며 슬픔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부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시고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
비록 가족들은 슬펐어도 할머니는 5일 내내 기뻐하셨습니다. 첫째 날에는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셨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를 계속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말같이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하여지고 말이 점점 어눌하게 되는 속에서도 할머니는 눈빛과 팔 동작을 통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였습니다. 입이 말라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던 할머니는 서명철 목사님의 환자심방예배 때 입술을 움직이시며 손을 높이 들고 기쁨의 찬양을 하셨고 천국의 소망이 있음을 온몸을 통한 아멘으로 확신하셨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기쁨을 표현하고 아멘을 되뇌시다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너무나 갑작스럽게 할머니를 보낸 황망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로 바뀌었어요. 기쁨과 감사 속에서 그토록 소망하던 하나님 곁으로 가신 할머니의 죽음을 감사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머리맡에 놓으신 성경 맨 앞장에 서울교회와 자녀 손들의 이름을 빼곡히 써 놓으시고 기도를 쉬지 않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저의 마음속에 남았어요. 그토록 예뻐하시던 유나와 유민이는 입관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너무나 깨끗하고 예뻤다고 하네요. 온 가족이 모여 슬퍼하기 보다는 감사하며 할머니를 보내 드릴 수 있었어요.
할머니, 할머니를 통해 서울교회를 알고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해요. 교회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시부모님 주셔서 너무 기뻐요. 양가 부모님을 잘 모시고 남편을 정성껏 내조하라고 하셨던 할머니의 말씀, 현숙한 아내, 지혜로운 엄마가 되라고 하신 할머니의 당부, 무엇보다 서울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신 할머니의 말씀에 순종하고 준행하는 외손녀, 김민아가 되겠습니다. 할머니의 순수한 신앙을 이어받아 기도에 힘쓰는 기도의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신실한 삶을 살겠습니다.
사랑하시던 할아버지와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막내외삼촌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 행복 하시죠? 괴로움과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할머니 사랑해요.

외손녀 김민아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