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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역의 동역자
선교보고 - 말라위
하나님의 은혜로, 새벽 4시에 새벽을 깨우는 재소 자들의 찬양과 기도 소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마칸디 마을에 울려 퍼졌고, 26개 초등학교와 190개 유치원 에 출석하는 5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등교할 때마 다 따뜻하고 맛있는 영양식을 한 그릇씩 먹고 수업 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원어나더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시골 교회 교우들도 거친 노동에 땀을 닦아가 며 마을의 노약자와 외로운 자들의 필요를 채워 주 었습니다. 트랜스월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매 주 일 오후 4시에 전국 방방곡곡에 “한국인의 편지” 프 로그램이 송신되어 복음의 메세지와 함께 따뜻하고 흐뭇한 스토리가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지인 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작년 농사가 홍수로 망친 탓에 곡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 하다가 이제는 무려 예년의 세 배까지 이르게 되었 습니다. 사역비가 모자랄까봐 마음 졸였던 때가 많 았지만 단 한끼도, 하루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감 당할 수 있도록 채워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바 입니다.

말라위는 춘궁기의 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벌 써 영양실조와 거친 기후에 노인들의 장례식이 하루 가 멀다하고 치러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저희 숙소 를 찾아온 교도소장이 식량이 1월까지 버틸 분량 밖 에 남지 않았다고 하며 교정당국이 추경예산을 신청 해 놓았지만 부정선거 후유증 등으로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때라 집행이 늦어질 것을 대비해 2월 한 달 치 분량인 옥수수 5톤을 예비용으로 비치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어린이도 중요하지만 재소자를 사흘 굶기면 무슨 일도 생기겠다 싶어 그렇게 하겠 노라고 약속했습니다.

작년 연말에 아내에게 심장순환계통의 응급상황 이 발생하여 치료차 한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3년 전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전력도 있고 해서 늘 조심해 왔는데 작년 10월, 11월 유난한 살인적인 더위에 심 한 스트레스가 약한 부위에 가해져 말라위 병원에서 는 손 쓸 수 없다는 현지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한국에 급히 나가게 된 것입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기도 해 주셨으며 아프리카 미래재단과 관련되어 있는 군 포지샘 병원에서 정성껏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서 울교회의 지원으로 치료비도 해결되어 감사할 따름 입니다.

저는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아버님 댁에 머뭅니 다. 아흔을 훌쩍 넘기셨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말라 위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지요. 하루 는 문득 제게 한 가지 제안을 하셨습니다. 자그마한 카드에 간단한 사역요약과 후원정보를 담은 인쇄물 을 만들어 주면 만나는 분들에게 전하겠다는 것이었 습니다. 아들을 ‘돕는’것이 아니고 선교사역에 동역 자가 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문화에서 자기 아들을 도와 달라는 말을 건내는 것이 꺼려질 수 밖 에 없지만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라면 “이 나이에 그 게 뭐가 문제가 되겠냐?” 말씀하실 때 결과와 관계 없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

2020년 새해에도 변함 없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 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 이 되시기를 구합니다.

김용진ㆍ황경혜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