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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순례자11> 과분한 은혜

무거운 징벌을 받아 마땅한 다윗에게 솔로몬이라는 지혜로운 아들을 낳게 하신 것은 그가 저지른 행위가 이해할 만하고 용납 받을 만한 것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은 저주 대신 사랑의 선물로 응대하신 것이다.

다윗왕의 비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요압 장군이 백성 앞에서 그의 죄를 폭로하기보다는 오히려 암몬 족속을 쳐서 승리의 기세를 잡아 놓고, 다윗에게 마지막 깃발을 꽂도록 한 것은 다윗에게 무슨 덕이 있고 권위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윗에게 주어진 과분한 대접이요 은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되신 교회를 박해하고 대적을 하던 사울을 바울로 부르시어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신 것은 바울에게 본성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좋은 습성이나 귀중한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고백처럼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로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먹지말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 하신 말씀을 받고도 뻔뻔스럽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우리의 시조 아담과 하와에게 당장의 죽음 대신 메시야 예언을 주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면서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의 구속의 약속을 해 주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상숭배와 주색잡기와 도박에 빠져 있던 이 나라 백성들이 현해탄의 물고기 밥이 되어도 할 말이 없을 터인데 빼앗겼던 나라를 아무 공로없이 미국을 비롯한 우방나라들에 의해 회복시켜 주시고 자유와 번영을 주신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주시고 온 세상의 제사장 나라로 세우시어 복음 선진국의 자리를 매김해 주시고 개인적으로는 충성스런 일꾼으로 여기시어 목사로, 장로로 각각 직분까지 주신 것 과분한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이 나를 후대하셨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죄인들에게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어 분에 넘치는 면류관이 씌워졌다면 그 면류관은 내 공로로 얻어진 것이 아니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니 당연히 24장로들처럼 내게 씌워진 면류관을 벗어 주님 발 앞에 놓아야 할 것이다. 많은 면류관들을 쓰고 계신 주님을 언젠가 만나 뵙게 될 때 가장 번쩍이는 주님이 쓰고 계신 면류관이 내가 받았던 것이 되면 얼마나 기쁠까. 주님 머리에 씌워 드릴 영광의 면류관을 준비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은혜는 열락을 하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니고 보답키 위해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바벨론에 잡혀간 유대인들은 망국의 한에 통곡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뜻있는 청년들은 풀무불 속에 던지움을 받으면서까지 금신상에 경배를 거부했다. 망국의 원인이 우상숭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귀환한 그들은 다시 우상을 섬기며 악을 행하였다. 선지자 에스라는 기가 막혀 옷을 찢으며 통국을 했다.

조선 왕조를 망하게 한 것은 당쟁과 허례때문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것들을 반복하고 헛된 것을 섬기는 것은 은혜 베푸신 하나님에 대한 배신이요 민족적 비극이다. 일반 대중보다는 그 도덕 수준이 조금은 높아야 할 사회 지도자들이 더 타락하고 세상 사람과는 성별되어 부르심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할 성직자의 삶이 시궁창에 빠진 주정뱅이처럼 과분한 은혜를 받고도 행위의 빈혈증 환자처럼 보였다면 하나님 은혜에 대한 반역이요 배역이다. ‘주여, 이 짙은 암흑을 몰아 낸 우리의 새 아침은 언제니이까?’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