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신학을 유산으로 이어받고 오늘날 전세계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250여 개의 교단으로 분열된 한국장로교회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찢은 원죄를 안고 있다.
우리는 오늘의 현실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결과로만 보고 더 이상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누가 이 교회를 치유하고 흩어진 교단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이 하나이듯 너희도 하나되라 하셨고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이 한 분 예수 안에서 존재하듯 하나되어야 할 것이다. 예장 통합측 교회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할 때 예장 합동측 교회나 기장, 고신 교회도 똑같이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고백하는 이들이 형제요 자매됨에 거리낌이 무엇일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서 일교단다체제를 성사시켜 불완전한 지상교회를 하나님의 완전한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일본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적 신앙으로 교회를 지킨 이들이 있는가 하면, 민주화 운동시 목숨걸고 투쟁하여 나라를 살린 교회도 있다. 복음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교세 확장과 천국운동을 열심히 한 교회가 있는가 하면 사회정의실현과 봉사를 더 많이 하여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한 교회도 있다.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고 연합하면 한국장로교회는 지구상에서 그류(類)를 찾지 못할 온전한 교회로 세움을 받을 것이다.
기독교가 헬라 사회로 그다음 로마로 들어간 역사적 흔적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크신 뜻이 있었을 것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이들에 의하면 헬라의 철학을 통해 기독교 신학이 체계화되고 로마의 법을 통해 교회가 의식화 제도화 될 수 있었다 한다. 그러나 헬라와 로마의 옷을 입은 기독교가 점차 힘을 잃게 되자 하나님은 종교개혁자들을 일으켜 성경적 교회로 거듭나게 하셨다. 오늘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였음을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어떤 이유로도 분열되어서는 안되지만 한국장로교회는 일교단다체제로 새로 태어나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한국장로교회들이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되 하나의 교단으로 태어나는 역사적 사건을 하나님이 보시고 기뻐하실 것이다. 찢어진 주님의 몸이 연합되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며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이 칭찬하실 터이니 우리는 어떤 역경과 방해물도 뛰어 넘어 일교단다체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일교단을 이루어 통일문제, 사이비이단문제, 선교사교육 파송관리, 군선교, 신학교육, 환경문제, 대정부사회문제, 타종교와의 관계등을 다루고 다체제를 통해 특성있는 프로그램을 유지 보완해 간다.
일교단다체제의 대의를 위해 우리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뜻만 세워 나가야 한다.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나누어 본진적인 것이 같으면 연합하라는 칼빈의 제안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과 자파의 주장과 공명심을 버리고 그리스도 예수의 종 되심을 본 받아 섬기는 자세로 임할 수만 있다면 장로교 일교단다체제는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장로교 정체성 회복을 위해 장로교 신학회를 창설하고 지난 10년간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토론을 거쳐 장로교 일교단다체제를 위한 Road map을 제시했다. 한국장로교 일교단다체제 추진위원회가 기도와 연구와 회의를 통해 아름다운 옥동자를 2012년 한국장로교총회창립 100주년 기념대회시엔 출산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세계복음화의 일꾼으로 새로운 역사의 무대에 등장 시킬 날을 고대하면서 기도하자.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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