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해 울라 하신 주님께서 왜 울고 계십니까? 여자여 울지 말라 하시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고 희망과 기쁨을 주신 주님의 눈가에 왜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까? 배신의 쓴 잔을 받으시면서도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시던 주님이 오늘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우뚝이 세워진 십자탑을 바라보시면서 승리의 찬가와 자랑과 찬평(讚評)을 해주시기보다 오히려 보시기에 민망하여 울고 계신 것입니까? 피 묻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찢은 원죄를 안고 싸구려 축복이나 팔고 고난없는 성공품을 전매하며 신앙의 지조마저 상실한 변모된 이 시대의 교회 아닌 교회를 보시고 견딜 수 없어 그토록 슬프게 보여지신 것입니까?
하나님께 거룩한 공(公)예배를 드리는 것은 무익하고 지루하며 부절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우리 삶은 전체가 예배라는 미명하에 공(公)예배는 가급적 축소 또는 대치시킬 소그룹 모임으로 바꾸고 친교와 기도회로 모여 효과적 실용성을 찾는 예배 아닌 집회를 강조하며 흥미 중심 오락성 흥행물로 예배가 변질되고 있어 슬퍼하시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목사 칭호보다 학문적 업적도 없이 박사로 불리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종들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교양강좌 수준보다 못한 코메디를 연출하고 있으면서 주님의 양들을 목양하는 자칭 성직자라 하지만 자기 기분이나 내는 카우보이들이 되어 양의 머리수나 세고 있으니 주님 보시기에 안타깝고 기가 막히고 괴로워 울고 계십니까?
바산의 살찐 암소같은 년들아 하시던 아모스 선지자와 독사의 자식들아 책망하시던 세례 요한이 없어 슬퍼하시는 것입니까? 주님을 배신하고 사탄의 앞잡이로 변신한 가롯 유다와 그의 후손들을 생각하시고 안타까워 아직도 울고 계십니까? 21세기 첨단과학이 사람들을 광분시키고 혁명적 사건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터에 당신의 피조물들이 점차 번영과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보시고 기뻐하실 주님이 울고 계시니 어찌 된 것입니까?
질병과 재난, 굶주림과 억눌림에 울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는 부지기수인데 하나님 나라가 아닌 자기 교회 확장이나 하는 것을 주의 일로 착각하고 있는 소욕에 찬 지도자들과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르기보다 바알신을 섬기는 거짓 선지자들이 자리 싸움이나 하고 심지어 금권과 폭력까지 동원하여 교회를 점령하려 하니 불꺼진 등잔이요, 맛 잃은 소금 되어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있는 비통한 모습을 보시고 차라리 하는 마음까지 드셨기에 그것을 끝까지 참으시는 모습이 그토록 슬프게 보인 것입니까?
불의가 참을 핍박하고 거짓이 진리를 조롱하는 세대에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희를 바라보시면서 울고 계신 주님 앞에 무릎꿇고 비옵나니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놈부터 죄를 자복하고 통회하오니 한국교회를 버리지 마시고 꺼져가는 심지의 불을 끄지 않으시는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근심감이 자랑감 되게 하옵시고 일감이 일꾼되고 싶사오니 주님의 교회를 고쳐 주옵소서!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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