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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0
<순례자48>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인가?

구원의 조건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인가. 구원 받은 이들이면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성경의 진리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많은 재앙을 만난다. 마치 고난을 위해 난 존재처럼 우리는 재앙으로부터 항상 안전하지 못하다. 재앙은 재앙을 받는 이의 과오로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리고로 내려가던 한 유대인은 잘못이 없었다. 일본의 쓰나미, 미국 남부지방의 허리케인, 파키스탄의 지진과 같은 자연재앙이나 독재자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과오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죄없다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도 만난 사람을 비난하거나 저주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어떤 재앙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뜻이 계셔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도 있고 또 다른 경우는 악한 사람들에 의해서 재앙이 오기도 한다. 여리고로 내려가던 이 사람은 강도에 의해 고통을 당하였다. 인간의 가장 큰 원수는 인간이다. 세상엔 평화에 길들여진 야생동물처럼 복종할 줄 아는 이가 있다. 그러나 알콜 중독자와 같은 미치광이 낭비족, 잔인성, 거만함, 억압, 거짓말, 몰인정한 이들도 있다. 무죄한 자들이 다른 이의 죄의 결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동정심의 자극을 받는다. 부모가 주정뱅이가 되고 도박꾼이 되어 굶어서 고통당하는 아이들, 인간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 고용주의 착취와 잘못된 정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오늘날 불한당 만난 저 북한 주민의 실정은 어떠한가?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는 5만여 명이 하루 옥수수죽 한 그릇, 소금 한 숟갈로 배를 채우고 14시간 중노동과 채찍을 견뎌야 하는 고통이 생존하고 있지 않은가. 뱀이나 쥐를 잡아먹으면 최고로 운 좋은 날이라 한다. 그곳에서 견디다 못해 목숨 걸고 탈출하는 이가 계속 늘고 있지만 잡혀서 북송 되면 총알이 아까워서 교수형이나 돌팔매질로 처형되는 곳이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휴전선 너머에서 벌어지고 있다. 누가 이들을 구원할까, 누가 강도 만난 이웃의 참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예수의 비유에서 강도 만난 이 사람은 자력으로는 살아날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었다.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 희망이 전무한 상태였다. 세상엔 고통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게으름이나 탐욕에서 벗어나면 그리고 책임 있는 삶을 살면 고난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리고에서 강도 만난 이 사람은 오늘의 북한 주민처럼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피의길이라는 별명이 붙은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강도떼가 속출하는 곳이다. 오늘의 북한 체제가 바로 피의 길이다. 그런 체제하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억압과 굶주림과 박탈감을 갖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누가 이들의 고난의 사슬을 풀어 줄 수 있을까.

지나가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상처입고 쓰러진 사람을 보고 지나가면서 하나님의 섭리로 치부하고 자신이 돕기보다 주님이 필요할 때 도우실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천사가 나타나 상처를 치료도 해주고 도와 줄 것이라 치부했다. 쓰러진 사람을 잘못 만지다가 종교적, 법률적, 도덕적 해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못 본 체하고 지나가 버렸다. 골치 아픈 일은 상관치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한 사마리아인은 같은 사건을 두고 마음이 아파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위험과 손해를 무릅쓰고 그를 도왔다. 이 선한 사마리아인은 우리 구주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는 명령을 받은 이들이다. 낚시 바늘에 코를 꿰어 북한으로 끌려가는 저들의 북송을 저지하고 북한 구원 위해 이제는 기도와 행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고통당하는 이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이들이라면 지금이 기도할 때요, 지금이 온 세상이 함께 이를 저지하는 일에 궐기해야 할 때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