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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2
<순례자45> 빈 항아리를 깨뜨려라
-한 덩이 보리떡 되어-

자신을 보리떡에 비겼다고 해서 흥분한 기색은 전혀 없어 보인다. 출신이 미천하고 배운 것도 별로 없는 하나님의 사사 기드온으로서 그것이 오히려 지당한 표현일 것이라고 감수하는 눈치다. 사실 우리는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바울같은 대석학도 자기는 만산전에 출생한 미숙아요,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 했다. 하물며 불탄 포도넝쿨 같고 타다 남은 부지깽이 같은 우리는 자신을 너무 평가 절상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보리떡 한 덩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 보리떡이 굴러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값진 금덩이는 진열장 속에 놓여 있기만 해도 보물의 대접을 받을 수 있지만 보리떡은 그래서는 못쓴다. 굴러가야 한다. 가야할 곳을 찾아야 하고, 가야 할 시간에 굴러갈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페인트칠을 해 봐도 보리떡이 어설프게 금덩이 귀족인 안일을 흉내 내려는 것은 잘못이다.

굴러가는 보리떡은 미디안 적장의 장막을 전복시키는 폭탄이 된다. 기드온이 굴러들어가는 적진 속에서 미디안과 아멜렉과 동방의 백성들은 진멸되고 바알신상은 분쇄되었다. 한 덩이 보리떡된 그리스도인들이 들어가는 모든 곳마다 부정이 타도 되고 부패가 일소 될 것이며 또 되어야 한다. 격에 맞지 않는 자만이나 안일도 금물이려니와 자학이나 자기 비하 또한 멀리 해야 한다. 내 자신이 보리떡임을 자각하고 묵묵히 그러나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따라 전진을 계속할 때 우리의 주변에서 미디안적 모든 요소를 소멸해 버릴 수 있는 하나님의 방사능이 작은 보리떡을 통해서 오늘도 발사되어 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을 준비하신다. 금그릇이나 놋그릇이 아니라 깨끗한 그릇을 찾으신다. 보리떡같은 자신의 연약함을 의식할 때 하나님은 그를 들어 일하신다. 사탄은 가장 연약한 성도가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두려워한다. 삼만이천명의 군대가 아닌 삼백 명의 군사를 데리고 메뚜기떼 같이 많은 미디안 군대와 무수한 약대를 거느린 적군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한 기드온은 하나님의 뜻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하나님이 열어 주셨기에 하나님만 믿고 순종하였다.

기드온 군대의 손에는 칼과 활과 창 대신 횃불을 속에 감춘 흙항아리와 승전을 알려줄 양각 나팔뿐이었다. 하나님은 빛이시다. 우리는 흙으로 만든 항아리일 뿐이다. 기드온은 항아리를 부심으로 횃불을 드러나게 하여 승리를 얻었다. 하나님의 능력의 위대함을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질그릇을 깨뜨려야 한다. 그 항아리가 부서지는 순간이 승리의 나팔소리가 울리게 되는 것이다. 항아리 자체의 값이 큰 것이 아니다. 더 가치있는 항아리일수록 부수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흙으로 된 항아리일 뿐 그 속의 보배를 드러내야 한다. 그 질그릇을 뛰어나게 해주는 겉으로 보이는 것을 자랑하고 아끼지 말고 자기를 깨뜨려 그 빛을 온 세상에 나타내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우리는 자신을 부셔야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된다. 내가 드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든가 자신이 부서짐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할 지 순간순간 결단의 갈림길에 우리는 서 있다. 기드온은 항아리를 부심으로 횃불을 드러나게 함으로 승리를 얻었다. 항아리를 깨뜨릴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천년 전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수가 많아서 역사를 변혁시킨 것이 아니다. 보잘 것 없는 갈릴리의 보리떡같은 어부들이었지만 자신을 드려 주님께 쓰임 받았을 때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고 구원선이 되었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었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