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개
서울교회 소개
서울교회의 철학
서울교회가 있기까지
주요활동
교회 오시는 길
교역자/장로
원로목사 소개
담임목사(안식중)
교역자 소개
장로 소개
선교사 소개
예배 안내
예배 및 집회시간 안내
교회 소식
교회행사/소식
모임/교인소식
순례자
언론에 비친 서울교회
주간기도
서울교회 사태
Home > 서울교회는 > 교회소식 > 언론에 비친 서울교회
2012-08-04
<순례자40> 한 목표지점을 향해 움직여 가는 역사를 바로 보자!

19세기 마틴 켈러는 복음서가 역사적 신빙성이 없고 따라서 예수전을 쓰기 위한 자료로서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켈러는 역사라는 독일어 historisch(historical)와 geschichtlich(historic)을 구별하여 이해한다. 전자는 객관적, 연대기적 역사를 가리킨다면 후자는 실존적 의미의 역사를 가리킨다. 그는 복음서의 기록이 역사적 사건의 기록이 아니고 신앙적 의미를 기록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복음서에 기록된 사건들을 믿을 것이 아니라 그 사건 속에서 역사한 사람들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소위 역사적 예수와 역사적 성경적 그리스도」라는 작은 책은 오늘날까지도 신약학도들에겐 필독서처럼 읽혀 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선포된 그리스도를 강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은 부인함으로 선포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근거를 무너뜨린 것이다.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신앙은 역사적 증거가 없다면 어떤 이념에 지나지 않는 허구요 작화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카톨릭 신약학자 오스카 쿨만은 카이로스와 아이온으로 시간을 구분한다. 전자는 특정 시간 즉 한 점이라면 후자는 연속되는 시간 즉 영원을 말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하나님의 섭리로 정해진 구속의 역사를 말한다. 하나님이 정하신 특정한 시간 그 카이로스가 아이온의 선상에 임재한다.

역사 이해가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다. 그것은 종교로서의 역사의 한 현상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신구약 성경에 입증되어 있는 특별한 외적 사건들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시면서 역사 속에서 활동해 오셨고 앞으로도 예정대로 역사의 중심이고 목표인 그리스도께로 이끌어 가시기 위해 행동하실 것이라는 의미에서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다. 그런 의미에서 영지주의의 현대적 형태인 실존주의와 기독교는 구분된다. 실존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실제로 세상을 창조하셨는지 인류타락이 실제로 역사상 일어났던 일이였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예수께서 내 죄를 위해 실제로 죽으셨는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는지 아닌지 아무런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는 역사상 나타난 사건들을 실제로 하나님이 행동하신 사건으로 의미를 찾는다.

역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은 그 대답도 다양하다. 자연적 요인 또는 사회적 요인을 말하기도 한다. 인간적 요인 또는 신앙, 이데올로기 같은 정신적 역할을 주목하는 학설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에 의해서 인간이나 사물, 사회나 기구들에게 일정한 사명이 맡겨지고 그 사명의 성취를 통해서 하나님의 원대한 경륜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역사적 경륜은 인간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성경의 역사는 시작이 있듯이 그 종결이 있다. 역사가 그리스도의 재림, 몸의 부활, 심판의 날의 한 목표지점을 향해 움직여 가고 있다. 역사도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거사 심판 논쟁에 많은 시간과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 가령,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친일을 했느냐로 심판의 잣대를 대고 있다. 집도 아내도 어린이도 대문짝도 밥그릇까지 총동원하라는 국가 총동원령 하에서 일어난 일을 오늘의 잣대로 심판하자는 것은 총동원령을 내린 권력을 재가하는 일이 될 뿐이다. 일제 말기 교회는 순교 아니면 낙향, 망명 그렇지 못한 이는 친일 아니면 박해와 모멸받는 성도가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 나름대로의 상황인식과 행동양식이 그들대로 있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의 수치를 찾아내는데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감사하고 긍지와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 그 역사를 주관하신 이나 그곳에서 의미를 구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오늘날 반국가적 반기독교적 세력들이 역사의 순리를 거스리고 사악하고 간교하게 사회 깊숙이 퍼져나가고 있다. 무신론의 누룩, 먹고 마시고 놀자는 쾌락주의, 나만 살겠다는 이기주의가 이 나라 도덕심과 정신세계를 타락시키고 영적으로 혼미케 한다. 우리는 가증한 우상을 버리고 바른 역사관을 갖고 진실과 정의와 공의로 살 것을 하나님께 맹세하면 나라가 복을 받고 하나님을 자랑할 것이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서울장신대석좌교수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