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선물>
시작은 단순했어요. 기초연기를 배워서 ‘이야기 할머니’ 면접 때 써먹어야지. 그런 마음으로 기초연기반에 등록했습니다.
첫째 날, 스스럼 없이 자신을 내보이는 선생님 덕분에 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나의 인생'을 짧게 써 오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둘째 날,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나의 인생'을 독백하는데 두려움, 원망, 부끄러움, 기쁨... 그리고 감사 감사. 삶의 한 단원이 정리된 듯한 후련함. 이제까지 여러 모양으로 나를 치료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 한 방으로 ‘기초연기를 준비하셨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업은 '일주일 동안 인상 깊었던 일 나누기'?'몸풀기'-'연기의 기본 요소 배우기'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제가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몸풀기’입니다. 어려서부터 막대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몸이 뻣뻣한 제가,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몸을 움직여 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머뭇거리자 '양 손바닥에 보이지 않는 쟁반을 하나씩 얹고 쟁반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움직여 보세요', '이제 무거운 쟁반 입니다', '작고 가벼운 쟁반이에요' 선생님의 말씀대로 상상하며 움직이자 어느새 음악을 따라 춤추고(?) 있었습니다.
몸풀기 주제는 다양합니다. 몸으로 곡선, 직선, 진동 표현하기, 상대의 동작과 표정 따라하기, 상대방과 교대로 몸짓 이어가기... 몸풀기를 하다보면 몸만 풀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갇혀 있던 마음까지 쫘악 펴지는 느낌이 듭니다. 상대방의 몸짓 따라 하기를 할 때, 처음엔 따라 하느라 바빴는데 어느 순간 상대의 표정을 보며 마음이 하나가 되었던 신기한 경험도 했습니다.
긴장이 풀린 몸과 마음으로 상황극을 하다 보면 내가 평소에 전혀 하지않던 행동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연기는 나를 넓혀가는 작업입니다. 수업의 모든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기로 이어지도록 이끄시는 빅재현 선생님을 감탄합니다.
10주 수업이 너무 짧아 아쉬웠는데 여름학기도 열어주신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멋진 '기초연기반'을 선물해 주신 하나님 아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힐링연기" 클래스를 마치며>
연기를 기초부터 배워보고 싶어 이 수업을 듣기 전, 타 기관의 기초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해당 수업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확실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교회에서 하는 연기클래스를 접하게 되었고 수업을 마쳐가는 지금, 매우 만족함을 느낍니다.
연기를 배운다고 할 때 걱정되었던 부분은 배우를 상품화하거나 보편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의 연기를 배우며 애초에 연기를 배우려 했던 이유와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배우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익숙한 것에서부터 낯선 것까지 자연스럽게 연기를 끌어내어 배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연기 클래스 안에서도 또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연기는 배우가 삶의 한부분을 꺼내 관객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안에서 만난 우리가 이야기와 연기로 꺼낸 삶에는 당연스레 하나님이 들어있었고, 그것을 나눈 우리는 이 안에서도 함께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하며 삶이 드러나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또 다른 방식으로 가까워짐을 느끼며 역시 연기란 멋진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계기였습니다. 매번 멋진 수업을 위해 섬세하게 고민해 주신 재현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같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클래식기타를 처음 접하고 그 음색이 너무 좋아서 잠깐 배우기 시작했다가 긴 손가락이 유리하단 말에 한번 실망하고, 제 의지박약이 더해져 포기하고, 그저 남은 악기를 어찌하지 못해 방치하고 있어온 지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일반 통기타와 달리 클래식기타 레슨은 접하기 어려웠는데 장윤식 안수집사님 클래스를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가 없기도 했었고 또 놀고 있는 기타를 다시 쳐본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시작했는데, 제가 못 따라가는 부분은 제쳐두고라도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선에 검은 콩나물만 봐도 어지러운 상황에 지루하지 않게 쉽게 접근하도록 알려주셔서 그나마 수업을 따라간 거 같습니다.
또 기타를 잘 치시는 집사님 한 분이 ‘바흐’곡을 치시는데 잠깐 스쳐듣다가 '너무 좋아서 언젠가 나도 저 곡을 꼭 쳐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그 곡은 어느 한 분의 독주곡이 아니라 저도 배울수 있는 합주곡이었고 같이 하모니를 만들어 갈 그 과정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러서 적어도 흥미만 잃지 않기를 바라며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나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기쁨에 그리고 그 시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재능기부를 해주신 장윤식 안수집사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드럼의 리듬감을 익히며>
저는 4월 22일부터 교회에서 드럼을 배워왔습니다.
드럼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수련회마다 신나는 찬양을 부를 때 드럼 소리의 리듬감이 좋았고 다른 악기들 보다 드럼 소리가 큰 느낌도 들어서 '드럼 한번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교회에서 드럼수업을 한다는 소리에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드럼 첫 수업을 들었는데 준비물을 못 가져와 처음부터 준비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수업부터는 준비물을 챙겨서 연습용 드럼으로 열심히 수업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드럼수업을 들으면서도 드럼에 대한 흥미가 더 생기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드럼 수업을 들을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즐겁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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