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앞두고 지난 12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학술포럼에서 이종윤 목사님이 발제한 『성경신학적 입장에서 본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신학적 의미: 어제, 오늘, 내일』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I. 들어가는 말: 성경의 역사! 단지 지나간 옛날 이야기인가?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원사건인 출애굽 사건을 유월절 예식에 관한 율법을 통하여 철저히 현재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8.15 대성회’는 65년 전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위하여 행하신 구원사건, 곧 8.15 해방을 신앙적, 역사적으로 현재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II. 해방의 주체이신 여호와 하나님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은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 주도된 것이 분명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단지 홍해사건만으로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구원사역을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히브리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뿐만 아니라, 인간 생명의 근원인 생수가 없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생명수를 주심으로써 그들의 생명을 구원해 주십니다.
III. 구원역사에 대한 신앙고백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의 명령에 따라서 가나안 땅에서 첫해 농사를 지어 얻은 첫 열매를 여호와 하나님께 바치면서 지난날의 구원역사를 고백합니다(신 26:5-9).
이 신앙고백 속에는 다음의 7 가지 신앙고백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1) 민족의 기원사 2) 민족의 이동사 3) 민족의 번영사 4) 민족의 고난사 5) 민족의 신앙. 6) 민족 해방사(구원사) 7) 가나안 정복사
이 같은 신앙고백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속에는 역사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도 8.15 민족 해방을 우리의 신앙으로 고백할 필요가 있습니다.
IV. 8.15 해방을 인도하신 여호와 하나님
8.15 해방은 우리 민족, 특히 여호와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울부짖는 기도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스스로 독립을 쟁취할 만한 능력이 전무했습니다. 그렇다고 러시아나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우리나라를 일본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아닙니다. 미국과 연합군이 8.15 해방의 역사적 도구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8.15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8.15 해방은 어린아이로부터 팔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정신대로 끌려간 꽃다운 처녀들의 눈물의 기도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8.15 해방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고백처럼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하고, 한국 기독교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V. 나오면서: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내일을 위한 신학적 의미
과거의 영광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영광이 참된 영광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렇지만 그 변화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이 역사의 주체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한국교회 8.15 대성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8.15 해방을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사건으로 고백하고, 유월절처럼 교회력의 절기로 지켜야 할 것입니다. 8.15 해방의 주체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한국의 기독교 모든 교파는 연합하여 조국과 국민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동포를 김정일 우상화와 정치적 폭정과 굶주림, 그리고 신앙의 부자유로부터 해방토록 하여 복음화 된 통일조국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한국교회 8.15 대성회’가 내일을 위하여 주는 신학적 의미는 한국의 모든 기독교는 앞으로 교파간의 모든 분열을 극복하고 서로 연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파간의 참된 연합이 없다면 한일합병과 같은 또 다른 역사적 비운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일합병은 조선의 종교이자 정치철학인 유교의 사색당파의 싸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8.15대성회’를 통하여 한국의 모든 교파들은 서로 연합하여 새로운 시대적 정신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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