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는 교회설립 50일전부터 기도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사명을 받고 출발했다. 그때 받은 사명(비전)을 확인하고 바르게 후대에 전수시키려고 해마다 교회 설립 50일전부터 사명자대회를 열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과 하실 일을 확인하고 있다.
Ⅰ. 역사의 흔적을 기억하려고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이를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32:7)
역사는 본래 하나님의 경륜의 집행 장소다. 20년 전 과거사를 미화시켜 인간 예찬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주권은 하나님이 갖고 계심을 겸손히 인정하자는 것이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부자가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자기 가족들에게 나사로를 보내어 경고하게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할 때 아브라함은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으라 한다.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다 할지라도 모세와 선지자에게 듣지 아니하면 그 권함을 받지 아니 하리라(눅16:31)하셨다. 이것은 역사의 실제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서 말하는 것보다 더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지난날의 묻혀진 형해(形骸)가 아니다.
Ⅱ.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찬양키 위해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신8:2)
우리는 그때에 목자 잃은 양처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의 슬픔을 안고 차가운 마룻바닥에 엎드려 통곡의 기도를 우리 주님께 드렸다. 인간 삶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역사에 어떻게 개입하셨는지를 그리고 그 섭리의 실현과정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감사하고 찬양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인간 행적을 드러내어 후세에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한계와 약함과 불순종과 불충의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통하여 일하신 하나님을 드러내려 하는 것이다.
Ⅲ. 겸허한 반성과 회개 그리고 언약의 연속성을 따라 행하게 하려고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롬15:4)
세상의 일들은 그것이 먼 곳에 있든 아득한 옛날에 있었던, 다 나와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과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을 누가 부정하랴. 우리는 역사에서 그 멀고 또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는 동안에 사람들이 겪어온 일들 즉 가슴벅찬 일, 가슴 메어지도록 아팠던 일, 감격에 소리치고 비애에 땅을 치던 일들, 축복에 찬송하고 환난에 도움 찾아 손 뻗던 일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인식해야 한다. 내 모습이 거기에 있고 내 자신이 역력히 드러난 것을 보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여 우리의 벗은 모습과 천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지난 역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회개를 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행적을 찬양하고 자랑하면 거기엔 감동이 없고 은혜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부족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운데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통해 세워 주신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언약의 불변성, 연속성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이 처음 주셨던 비전(사명)을 오늘도 계속 감당하고 내일도 잊지 않고 좇아가면서 하나님이 주신 진리의 말씀을 배우고 지켜나가면 하나님의 더 크신 복이 임하실 것이므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Soli Deo Gloria!
위 글은 2010년 사명자대회를 앞두고 사명자대회의 당위성에 대해 이종윤 원로목사가 순례자에 특별 기고한 글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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